[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17~1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유로존 위기를 진화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이 도출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그리스 구제금융 이후 재정적자 위기는 유로존 경제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포르투갈이 몇 주내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는 루머가 시장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스페인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여전하다.
지난 12일 12억유로 규모 국채 발행에 성공한 이후 한숨 돌린 포르투갈은 그러나 올해 450억유로의 자금을 조달해야한다. 따라서 이번 국채 발행 성공은 겨우 첫 관문을 통과한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재정적자 감축은 물론 스페인 저축은행 부실 등 유럽위기를 촉발시킨 주원인들도 여전히 산적해있다.
여기에 약 6개월간 정상적인 정부가 구성되지 못하고 있는 벨기에까지 최근 유로존 재정불량국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 몇 주간 벨기에 10년물 국채 수익률과 독일 국채와의 수익률 격차(스프레드)는 0.5%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따라서 이번 재무장관회의 결과에 거는 시장의 기대는 상당하다. 지난해 그리스 구제금융을 계기로 4400억유로 규모 유로존재정안정기금(EFSF)이 설립된 것처럼 이번에도 위기 종식을 위한 화끈한 조치가 마련되리라는 것이다.
논의가 예정돼있는 사안은 EFSF 자금을 유럽중앙은행(ECB)의 재정불량국 국채 매입 활동에 지원하는 것과 EFSF 증액 등 두가지다. 유로존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해 말부터 지속적으로 EFSF 증액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포르투갈 뿐 아니라 유로존 4위 경제대국인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할 경우 현재 총 자금 동원 능력이 2500억유로에 불과한 EFSF 기금이 부족하리라는 것이 그 이유다.
그러나 독일은 이를 적극적으로 반대해 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주말에도 "추가적인 구제금융 기금 관련 논의가 이뤄지기 전 국가 경제간 협력관계를 밀접하게 할 수 있는 완벽하고 광범위한 전략 개발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지난 16일 EFSF와 관련해 보다 열린 마음으로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입장 변화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ING 뱅킹 그룹은 이날 보고서에서 "독일 정부가 공식적으로는 큰 틀에서의 변화를 주저하고 있지만 EFSF 규모와 적용 범위 확대 가능성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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