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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기업] '착한 제품' 사면 '착한 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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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샵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불티
'아름다운 커피' 수익금 생산지 지원


[착한기업] '착한 제품' 사면 '착한 소비자' GS샵이 판매한 기부상품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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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현대의 소비 패턴은 품질과 디자인에 의해 결정되었던 과거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정직과 신뢰로 무장한 '착한제품'을 구매하는 '착한 소비자'가 새로운 '바잉파워'로 탄생하고 있다."

세계적 경영전문가인 제임스 챔피는 자신의 책 '착한 소비자의 탄생'에서 이같이 말하며 "기업의 새로운 미래는 착한 소비자에게 달려 있다"고 역설했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 '착한 소비'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착한 소비'란 물건만 보지 말고 물건이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따져보자는 것으로, 무조건 값싼 물건이 좋다는 소비의 상식을 뒤엎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같이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즉, 생산자는 소비자를 생각하고 소비자는 생산자를 생각하는 소비, 되도록 생산자에게 이익이 많이 돌아가게 하는 소비, 생산을 하는 노동자와 농민의 인간적인 삶을 생각하는 소비가 바로 '착한 소비'다

실제로 본지 설문조사 결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착한 기업'에 관심을 두고 물건을 구매한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절반을 넘었다. 이는 착한 소비가 시대적 트렌드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임과 동시에 기업이 윤리경영을 하지 않으면 더 이상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식품 및 유통업계에서도 착한 소비를 권장하는 각종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소비자들도 착한 기업 제품이나 서비스 이용에 동참하는 등 착한 소비 트렌드는 우리 소비생활에서 점차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실제 '착한소비' 상품이 소위 '대박'을 터뜨리는 경우도 흔해졌다. GS샵이 판매한 기부 상품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키트'는 지난해 12월 20일부터 27일까지 수십만 종의 일반 상품을 제치고 일일 판매량 1위 자리에 올랐다. 고객이 직접 털모자를 짜서 아프리카나 서남아시아 등지에 보내 신생아들의 저체온증 예방을 돕는 데 쓰이는 이 상품은 총 5만8000여 세트(세트당 1만2000원)가 팔려 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 측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영리 목적으로 상품을 파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대기업 상품은 물론 해외 명품까지 모두 제치고 착한 상품이 1등을 차지한 것은 기적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커피업계에서는 공정무역 원두로 내린 커피 판매가 늘고 있다. 착한 커피의 대표주자는 아름다운 재단에서 운영하는 '아름다운 커피'이다. 아름다운 커피는 아름다운 가게에서 2005년 론칭한 이래 연간 300%의 성장을 보이며 판매수익금으로 생산지 커피농가와 개발도산국을 지원하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지난 2005년부터 공정 무역 인증 원두인 '카페 에스티마'를 판매해 왔으며, 매년 판매량이 늘어나 지난해의 경우 판매량이 전년 대비 78% 증가했으며, 올해에는 전년에 비해 63% 정도가 늘었다.


카리부커피가 판매하고 있는 커피의 75%는 열대우림동맹 인증을 받은 커피이다. 열대우림동맹 인증커피란 열대우림을 보호하고 그곳에 사는 커피재배농민에게 공정한 가격을 지불하는 커피를 말한다. 현재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카리부커피의 원두판매량은 매월 15%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착한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일반 기업들도 '착한 기업'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면서 "위키리스크 사건에서 볼 수 있듯, 모든 기업의 실상이 널리 공개될 수 있는 현재는 '착한 기업'으로 변신하지 않고선 생존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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