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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펀드 결산]환매 광폭풍..주식형펀드 지고 자문형랩 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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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올해 펀드 시장은 위기의 한해 였다. 지난 2006년~2007년, 1인1펀드시대라는 신조어를 낳을 정도로 붐을 일으켰지만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무너진 위상은 올해도 다르지 않았다.


반토막난 수익률에 힘든 시절을 보냈던 국내 주식형펀드 투자자들이 올해 증시 활황에 원금을 회복하자 차익실현을 위해 대거 돈을 빼낸 탓이다. 잃어버린 신뢰는 펀드 시장에 대한 투자 자체를 꺼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반면 소수 종목에만 투자하는 자문형 랩은 펀드 투자의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특히 자산가들에 인기를 끌면서 쏠림현상까지 나타날 정도로 자산운용시장에 일대 변혁을 가져왔다.


성과 측면에서는 중소형사가 수익률 약진을 거듭하며 선방한 반면 대형사들은 체면을 구겼다. 또 국내 주식 상장지수펀드(ETF)가 일반 성장형 펀드를 제치고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고 그룹주펀드, 중국본토펀드 등이 인기를 끌었다.

◇펀드 설 자리를 잃다=올해 펀드시장 키워드 중 하나는 환매다. 특히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유출이 눈에 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7일 현재 연초 이후 국내주식형펀드에서만 16조3936억원이 순유출됐다. 지난 해 국내주식형에서 9조8266억원이 유출됐던 것과 비교해도 2배에 가까운 수치다.


국내 증시 급락으로 반토막났던 투자자들이 고공행진하면서 차익실현을 위해 너도나도 돈을 빼낸 원인이 컸다. 특히 미래에셋운용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업계 1위 미래에셋운용에서 전체 80%가 넘는 12조1901억원이 순유출돼 1위의 설움을 톡톡히 받았고 KTB자산운용(-9778억원) 신영운용(-6883억원)이 뒤를 이었다.


반면 알리안츠운용은 되레 8634억원이 순유입돼 올해 투자자로부터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운용사로 등극했고 이어 한국운용과 KB운용이 그룹주펀드와 가치주펀드의 활약에 힘입어 각각 8460억원, 5296억원의 돈이 들어왔다.


해외주식형펀드의 유출도 거셌다. 금융위기 이후 직격탄을 맞았던 해외주식형펀드에서도 10조9061억원이 순유출됐으며 해외혼합형에서도 1조2521억원이 빠져나갔다.


이같은 펀드 환매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장인환 KTB운용 사장은 "국내주식형 펀드 환매는 조정을 받지 않는 한 지수가 오르는 상황에서는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문사 랩 새로운 강자 부상=반면 펀드 대안투자처로 랩이 급부상했다. 증권사 랩어카운트 계약자산은 지난 10월 말 현재 33조5636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13조5933억원 증가했다.


자문사 7공주 등 신조어를 유행시키며 돌풍을 일으킨 자문형 랩은 4월 말 1조569억원에서 10월 말 3조3348억원까지 불었다.


자문사의 인기는 더욱 거세질 것이란 것이 증시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일단 스타급 펀드매니저들의 자문사 이동이 급격히 늘어난 데다 수익률면에서도 아직 일반 펀드보다는 유리하다는 인식이 큰 탓이다.


실제 서재형ㆍ김영익 콤비가 설립한 창의투자자문은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1열흘만에 1조원이 넘는 돈을 쓸어담았다. 코스모, 브레인, 케이원 등 대형자문사들도 왠만한 운용사보다 주식운용규모가 클 정도로 급성장했다.


이들 자문사들은 10여개의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고 주식 투자 비중을 0~100%까지 탄력적으로 운용, 운용 능력에 따라 고수익을 거둘 수 있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시중자금을 빠르게 흡수했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미 몇해전 비슷한 운용시스템을 가진 스파펀드가 쪽박을 찼던 경험에서도 알수 있듯 증시 급락시 손실또한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문사가 집중투자한다는 일부 종목의 경우 이미 주가가 급등해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며 "주가 하락 시 불완전판매로 인한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중소형주, 그룹주 수익률 약진=올해 수익률면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면 27일 현재 프랭클린템플턴의 FT포커스클래스C-F 펀드가 47.75%로 가장 높았다.


이어 KB운용의 KB밸류포커스클래스A 43.84%, 현대자산운용의 현대그룹플러스1(A) 43.72%, 알리안츠베스트중소형 39.40%, 골드만삭스운용의 골드만삭스코리아1호A 38.77%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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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와 그룹주 성과도 괄목할만 하다. 삼성코덱스조선주가 96.06%로 압도적이었고 그룹주에서는 대신자이언트현대차그룹이 69.50% 한국투자삼성그룹주SW가 37.83%로 우위를 보였다.


한편 중국본토펀드가 올해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해외주식형펀드 대부분 자금유출이 이뤄진반면 중국본토펀드는 1조3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려 대조를 보였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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