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올 한해동안 서울시 전체 매매변동률이 마이너스대를 기록한 반면 서초구는 0.72%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서울시 매매변동률은 -2.31%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강남 3구로 불리는 강남구와 송파구가 각각 -2.62%, -4.94%로 높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서초구는 반포동(2.97%)과 잠원동(0.65%)의 탄력을 받아 유일한 상승지역이 됐다. 김미선 닥터아파트 연구원은 ▲새아파트 효과 ▲한강변 개발호재 ▲두터운 수요층 등 3가지를 서초구 상승 원인으로 꼽았다.
강남 대표 주거지로 꼽히는 래미안퍼스티지와 반포자이는 서초구가 부동산 불황에도 상승세를 기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다.
2009년 7월과 2008년 12월에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퍼스티지와 반포자이는 지난 2월부터 3.3㎡당 평균 매매가 4000만원을 돌파하는 등 반포동 일대 시세상승을 견인했다.
지역 내 단지들이 1970년 이후 입주한 낡은 단지가 대부분으로 새 아파트에 대한 욕구가 높은데다 인근 강남구 부유층 수요가 몰려 높은 시세에도 불구하고 값이 오른 것이다. 여기에 지난 10월말 입주를 시작한 반포리체(삼호가든1,2차)도 반포동 일대 대표 거주지로 거듭나며 시세 상승을 이끌었다.
반포동 및 잠원동 일대가 한강변을 따라 대단위 개발계획이 예정된 점도 한몫했다. 실제 지난달 서초구는 최고 50층의 2만여가구로 재건축하는 내용의 ‘반포유도정비구역 마스터플랜’을 서울시에 제출했으며 현재 층수규제를 덜 받는 전략정비구역으로 전환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재건축 단지 대다수가 입주한지 30년이 넘어 다른 지역에 비해 재건축 진행이 빨리질 것이라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뿐만 아니라 이 일대가 처음부터 전용주거지역으로 개발된 것도 집값 하락의 방어선이 됐다.
주거환경이 좋은 것은 물론 유해시설이 없는데다 서울지하철 3·7·9호선을 모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세계백화점 및 강남성모병원 등 잘 갖춰진 편의시설에 세화고 및 반포고 등 우수한 학군까지 고루 갖추고 있다.
가구당 평균 주거 면적이 130㎡로 중대형 아파트 비율이 높아 다른 지역보다 중산층 실수요층이 두텁다는 점도 서초구가 시세 상승을 보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다.
김미선 연구원은 “서초구는 반포동과 잠원동을 중심으로 탄탄한 수요층에 개발호재도 작용해 다른 지역과는 달리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도 큰 폭의 가격 하락이 없었다”며 “주거선호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재건축 단지의 발전 가능성이 높아 서초구는 또 한번의 시세상승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배경환 기자 khba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