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겨울골프다.
12월 중순에 접어드는 요즈음은 특히 한 해를 마무리하는 각종 모임의 납회가 연일 이어지는 시기다. 전날 과음을 하고, 다음날 필드에 나서면 당연히 볼이 제대로 맞을 리가 없다. 여기에 추위와 강풍까지 가세하면 건강을 해치기도 쉽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겨울골프를 알아보자.
▲ 화두는 '보온'= 겨울 골프의 첫번째 화두는 단연 보온이다. 추우면 몸이 움츠러들어 스윙을 제대로 할 수 없다. 답답하더라도 기능성 내의를 반드시 입고, 그 위에 얇은 옷을 겹겹이 껴입는다. 더우면 하나씩 벗으면 된다. 따뜻한 털모자와 귀마개, 넥워머, 보온용 장갑 등은 아예 골프백에 보관해 둔다.
의류메이커들은 최근 첨단 신소재를 채택한 다양한 발열성 내의에 골프스윙에 방해가 되지 않는 방풍재킷까지 출시하는 추세다. 취향에 따라 추위에 대비한 '단계별 보온라인'을 구축해 놓으라는 이야기다. 실전에서는 핫팩도 요긴하다. 핫팩은 주머니 보다 허리 양쪽 부분에 2개를 끼워 넣는 게 요령이다.
안전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골프장은 대부분 산악 지형에 위치해 조금만 부주의해도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티잉그라운드를 오르내릴 때나 턱이 높은 벙커, 해저드 주위에서는 특히 미끄러지기 쉽다. 카트를 탑승할 때는 경사지에서 서행하고, 운행중에는 반드시 손잡이를 잡고 있어야 한다.
▲ 코스 공략은 "쓸어치고, 굴려치고"= 스윙은 컴팩트한 '4분의 3 스윙'이 핵심이다. 어차피 몸이 둔해 스윙을 깔끔하게 가져가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부드러운 리듬과 템포로 볼을 정확하게 임팩트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겨울철에는 런이 많아 비거리도 충분하게 보장된다. 아이언 샷도 평상시처럼 찍어 치면 엘보로 이어질 수 있다.
런이 많다는 것은 아웃오브바운드(OB)나 해저드로 들어갈 확률도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애물이 있다면 이를 피해 안전한 지역으로 돌아가는 게 상책이다. 숏게임 역시 무조건 '굴리기'다. 이쯤 되면 56도나 60도 등의 웨지는 아예 골프백에서 빼놓는 것도 방법이다. 피칭 웨지로 '톡톡~' 굴려서 홀을 공략한다.
그래서 퍼터, 이른바 '텍사스웨지'가 빛을 발하는 때다. 하지만 그린이 얼어있는 상태에서는 잘 구르지 않는다는 점을 계산해야 한다. 다시 말해 아이언 샷으로 날아온 볼은 그린에 맞으면 통통 튀지만, 그린에서의 퍼팅은 과감하게 때려줘야 한다. 퍼팅라인을 읽을 때도 미세한 경사는 무시한다.
▲ 연습장에서도 '스트레칭'= 연습의 핵심은 스트레칭이다. 굳이 필드에 나가지 않더라도 스트레칭은 건강을 위해서라도 중요하다. 집이든 사무실이든 가끔씩 기마자세로 벽에서있는다든가 티잉그라운드에서 캐디와 함께 했던 체조를 반복하는 것이 몸의 유연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아마추어골퍼들에게는 가까운 거리를 속보로 다닌다든지,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 자체가 동계훈련이다.
샷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드라이빙레인지에 간다면 웨지로 어프로치 샷부터 연습하는 습관을 갖는다. 몸에 열을 내기 위해서 서둘러 드라이버로 풀스윙을 반복하면 근육이 놀라 순식간에 부상을 당할 수 있다. 혹한기에는 휴게실이나 퍼팅연습장 등에서 몸을 녹였다가 다시 연습하는 식으로 여유를 가져야 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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