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시장에 요구에 부합하는 경쟁력을 갖췄는가?”
삼성전기의 주요 협력업체인 삼영전자공업의 동반성장활동은 이 같은 의문에서 시작됐다.
삼영전자의 임직원들은 짧아진 라이프사이클에 대한 대응, 원가경쟁력, TV 등 전자 제품의 슬림화 트렌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에 요구에 맞추고 있는지에 대한 스스로의 질문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이 같은 위기의식 속에서 삼영전자 임직원들은 삼성전기에서 더 이상 매출증대를 얻기 힘들 것이라는 비관적인 분석에 봉착했다.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은 직접 부딪히는 것 밖에 없다는 것이 변동준 삼영전기공업 사장의 생각이었다. 이에 변 사장은 삼성전기와 협의를 통해 윈-윈 활동에 나서게 된다. 삼성전기의 적극적인 협조로 삼성전기와 삼영전자는 윈-윈활동 추진 조직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삼성전기는 이효범 CDS 사업부장이 대표로 나왔고, 삼영전자에서는 변 사장이 직접 나섰다. 이후 ▲국산화 ▲전용 설비 구축 ▲최적 설계 ▲품질 혁신 등 네가지 방향에서 경쟁력 확보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했다.
특히 전용설비 구축에서는 적지않은 자금 투자가 필요한 부분이었다. 모두 12억원의 삼성전기 전용설비가 필요했다. 양사는 삼영전자가 6억원을 직접투자하고, 삼성전기가 6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기에 공급하는 주요 부품 생산을 크게 늘릴 수 있었다.
또 품질 혁신을 위한 노력도 힘을 모았다. 양사는 부품보증팀의 공조를 통해 품질혁신 태스크포스팀(TFT)을 만들었다. 올 10월 TFT를 구성해 품질유형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꾸준한 품질 혁신 활동을 이뤄낼 수 있었다.
양사는 이 같은 윈-윈 활동을 통해 115억원이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었고, 개발 납기를 2주 단축할 수 있었다. 또 공동 기술 개발 등의 효과로 공정 불량률을 50%이상 줄일 수 있었다.
삼영전자 관계자는 “상호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윈-윈활동을 전개해 최고의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영전자의 동반성장 사례는 대·중소기업 모범사례로 선정돼 8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동반성장 모범사례 설명회'에서 사례 발표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대·중소기업 임직원을 포함해 120여명이 참석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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