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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외제차 전문 보험사기단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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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부산지방경찰청 공동조사 결과 꼬리 잡혀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중고차 중개인 서 모 씨는 대리운전기사와 공모해 신호대기 중이던 김 모 씨 소유의 외제차량과 고의로 충돌케 한 뒤 실제 사고가 일어난 것처럼 보험사에 알렸다. 이후 평소 알고 지내던 H공업사에 피해 차량을 입고해 실제 수리비보다 높은 견적을 받아 차량가액 전액을 보험금으로 편취했다.


#중고차 중개인 조 모 씨는 중고차를 싸게 구입한 후 H공업사에서 중고 부품 등을 이용해 소액으로 수리하고 사고 추적을 피하기 위해 명의를 장모인 김 모 씨 앞으로 이전했다. 이후 폭우가 내리던 날 상습 침수구역인 부산시 해운대구 H공업사 앞 노상에 차를 세우고 엔진 내부 및 차량 실내에 물을 부어 차가 침수가 된 것처럼 꾸민 뒤 보험사에 현장출동을 요청해 보험사로부터 전손 보험금을 받아냈다.

이처럼 운행이 불가능한 중고 외제차량을 구매해 운행이 가능한 정도로만 수리한 뒤 허위 자동차사고로 위장해 보험금을 편취한 보험사기단이 적발됐다.


금융감독원과 부산지방경찰청은 29일 이 같은 방법으로 총 6억원 가량의 보험금을 불법적으로 타낸 '기업형 외제차 전문 보험사기단' 박 모(41세, 정비업체 사장) 씨 등 28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무면허 교통사고를 내고도 면허가 있는 것처럼 보험사를 속여 자기부담금을 납부하지 않고 보험금을 챙긴 운전자 강 모(30세) 씨 등 118명도 꼬리를 잡혔다.


경찰은 이 중 박 모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14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기업형 외제차 전문 보험사기단의 총책임자인 박 모 씨는 수리비가 차값보다 많이 나와 보험사에서 처분하는 전손 외제차량을 헐값에 경매로 대량 구입한 뒤 사고 이력을 확인할 수 없도록 차량번호와 보험사를 변경했다.


이렇게 사들인 외제차를 임시운행이 가능한 정도로만 수리한 후 미리 모집해 놓은 대역 운전자들에게 각종 사고를 일으키도록 해 본인이 운영하는 정비업체에서 사고 1건당 최고 수천만원까지의 보험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금품 및 향응을 받고 현장실사를 하지 않거나 과다 수리비 청구서를 작성토록 유도하는 방법으로 범행에 공모한 A보험사 보상과 직원 2명도 함께 걸렸다. 경찰 및 금감원은 다른 보험사 직원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수사기관과 공조해 외제차 전문 정비업체의 불법행위에 대한 조사를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보험사의 전손차량 경매 제도가 절차상 문제점이 없는지 점검하고 보험사 내부통제 및 윤리교육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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