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비만 유전자 발견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국내 연구진이 비만 및 당뇨병, 대사증후군 등과 관련된 유전자를 발견해 주목받고 있다.

연세의료원은 최근 지선하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와 장양수 의대 교수팀이 지난 5년간 일반인 4001명을 대상으로 각각 50만개의 유전자 마커를 분석한 결과, 비만과 관련된 '유전자 CDH13'을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혈청 아디포넥틴 농도와 CDH13유전자가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CDH13 유전자의 발현에 따라 혈청 아디포넥틴의 농도가 달라져 개인에 따라 비만 가능성이 차이난다는 것이다.

혈청 아디포넥틴은 비만이나 당뇨병, 대사증후군, 동맥경화 관련 생체지표(바이오마커)로, 개인의 비만 가능성을 판단하는데 이용된다.

특히 연구팀은 유전자 CDH13 내에서 6개의 고유한 단일염기변이(SNP)를 찾아냈으며, 그 중에서도 'rs3865188'이 비만과 가장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실험결과 유전자형에 따라 혈청 아디포넥틴의 농도 증가 비율이 2.2배까지 차이났다.

지선하 교수는 "이번에 밝힌 CDH13유전자는 당뇨병과 관계있다고 알려진 고분자형 아디포넥틴과 더욱 관련성이 높아서 당뇨병 등 비만과 관련된 질병 치료 연구에도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사증후군으로 인한 동맥경화 발생 기전을 이해하는데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전학계의 저명 학술지(American Journal of Human Genetics)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