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대서 바라 본 현장은 국무총리실과 첫마을아파트 공사…행복청, “정부기관 이전에 문제 없어”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서울서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승용차로 1시간30분 남짓 달리면 세종시가 나온다. 충남 연기군과 공주시를 포함, 예정지역 72.91㎢와 주변지역 223㎢를 합쳐 2030년까지 50만명이 사는 자족도시로 만들어지는 곳이다.
‘원안’과 ‘수정안’ 논란으로 생채기가 났지만 25일 해발 98m의 ‘밀마루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세종시는 언제 그랬냐는 듯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건설공사가 한창이었다.
금강변으론 첫마을아파트 ‘퍼스트프라임’공사가 10층을 넘기며 웅장한 모습을 나타냈다. 도로엔 승용차보다 공사차가 더 많이 오가는 모습이다.
세종시를 찾는 이들이 꼭 거쳐가야하는 ‘밀마루 전망대’가 우뚝 서있다. 올 11월까지 1만7400여명이 올라가 세종시를 내려다 봤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이 주관해 짓는 세종시는 관청중심의 행정도시가 된다. 국무총리실과 기획재정부·공정거래위원회·국토해양부·환경부·농림수산식품부는 2012년에, 교육과학기술부·문화체육관광부·지식경제부·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국가보훈처는 2013년, 법제처·국민권익위원회·국세청·소방방재청 등은 2014년까지 옮겨온다. 모두 36개 기관 1만452명이 세종시에서 근무할 계획이다.
22조5000억원이 들어가는 이곳은 보상비 4조2000억원을 포함, 5조4000억원이 풀렸다. 47개 건설현장에 3조5812억원이 들어가고 전기, 통신 등에 18개 현장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공사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건 아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중앙행정구역(1-1) 1공구의 엘드건설이 부도로 공사를 멈췄고 최근 LH가 몇몇 공사현장에 대해 다음달 말까지 공사예산을 줄이거나 지급을 미룰 것으로 알려졌다.
중요 건물공사 현장도 국무총리실을 빼곤 잘 보이지 않아 ‘순조롭게 되고 있다’는 행복청 관계자의 설명엔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게다가 세종시설치법이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등 속 시원한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그래서인지 행복청 관계자는 기자에게 “있는 모습 그대로를 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연호 행복청 대변인은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공사는 국무총리실하고 첫마을아파트 정도라 모르는 사람들은 공사가 너무 늦은 게 아니냐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도시 기반시설을 위한 땅속 공사와 도로공사가 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불구불한 비포장임시도로를 따라 정부청사 1단계 1구역의 총리실 공사현장을 찾았다. 계룡건설과 삼성물산이 맡은 이곳은 관계자 외 외부사람이 들어가는 것을 막았다. 방문일지에 ‘취재목적’임을 적은 뒤 잠시 둘러볼 수 있었다.
2012년 4월까지 지을 계획으로 현재 35.4%의 공정률을 기록하며 골조공사가 마무리 단계다.
포스코건설 등이 맡은 정부청사 1단계 2구역(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농림수산식품부, 국토해양부, 환경부 청사)의 공사도 시작됐다.
도시중심도로를 잇는 금강2교와 순환도로의 금강1교도 착착 진행 중이다. 1교는 내년 9월까지, 2교는 2012년 2월에 공사를 마친다.
1교와 2교 사이에 금남보가 자리잡았다. 금남보는 금강 3개 보 가운데 가장 빠른 공사진척도를 보여 이미 물을 가두고 있었고 소수력발전소 건설공사만 남아 있다.
70%와 4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오송역까지 이어지는 연결도로 1, 2공구가 마무리되고 30%쯤의 공정률을 나타낸 정안고속도로 나들목(IC)까지의 연결도로가 뚫리는 내년 말이면 세종시를 찾아오기가 더 수월할 전망이다.
이 대변인은 “건물이 올라가면서 도시 모습을 조금씩 갖춰가고 있다. 내년이면 주요 건물들이 거의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보관을 찾은 사람들이 이번 달만 3200여명이 다녀갈만큼 국민들 관심을 받고 있는 세종시 공사현장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등 어수선 분위기 속에서도 ‘계속 진행중’이 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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