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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포격]한국군 이대로 좋은가.. 부적절 군대응 4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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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로 민간인 사망자가 2명이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연평도발 관련 사망자가 4명으로 늘어났다. 합동참모본부는 25일 "전날 오후 3시20분께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해병대 관사 신축 공사현장에서 김치백(61), 배복철(60)씨 등 인부 2명이 숨진 채 발견돼 최초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민간인 희생이 확인됨에 따라 우리군의 북 연평도 포격도발을 둘러싼 부적절 대응에 관한 논란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늑장대응 등 4대 쟁점을 조목조목 짚어본다.


◆해안포 맞대응 왜 못했나= 북한군이 지난 23일 오후 서해 연평도를 향해 무차별 공격을 감행했으나 우리군은 이에 맞설 마땅한 대응무기가 부족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평도에 배치된 우리군의 주력무기는 K-9자주포(사거리 40Km)와 105mm견인포(사거리 18km), 155mm견인포(사거리 30km)가 전부다. K-9자주포는 연평도와 백령도에 각 6문, 155mm견인포는 백령도에만 6문이 있다. 하지만 우리군은 대응포로 K-9 자주포만 사용했다. 105mm견인포는 사거리가 짧아 북한 포격기지인 개머리기지에 못미치고 155mm견인포는 정확도면에서 떨어지기 때문이다.

북방한계선(NLL)을 사이에 둔 북한군 4군단은 병력이 수만명에 달하며, 주요 전력이 NLL에 인접한 해안선을 향하고 있다. 또 사곶과 해주, 옹진반도, 개머리, 무도 등 서해안 주요기지와 섬에서 130mm(사정 27km) 및 76.2mm(사정 12km) 해안포와 152mm(사정 27km) 방사포, 170㎜ 곡사포(사거리 54㎞) 등을 보유하고 있다. 사정거리 83~95km에 이르는 샘릿,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도 NLL 북쪽 해안가에 집중적으로 배치돼 있다.


◆北 미그기 초계비행 등 징후 포착에도 왜 적절히 대응 못했나= 24일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북한 전투기인 미그23기 5대가 전날 오후 서해 5도 인근에서 초계비행을 했다. 국방부측은 "포 사격 도발직전 북한 평안남도 북창기지에서 이륙한 미그23기 5대가 초계비행 뒤 황해남도 황주비행장으로 전개해 대기했다"며 "북한의 이번 공격은 북방한계선(NLL)을 무력화하고 서해 5도 지역을 분쟁수역으로 만들기 위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의도적 기습"이라고 단정했다. 북한의 조짐이 심상치 않았다는 것을 이미 포착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국방부는 대비 태세를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 특히 북한은 23일 오전 8시 20분쯤 남북장성급 군사회담 북측 단장 명의로 통지문을 보내 북쪽 영해에 포 사격이 이뤄질 경우, 즉각 물리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우리측 합동참모본부와 유관 작전부대는 긴급조치조를 운용하고 위기관리태세를 유지해왔으나 결과적으로 북한의 포 사격 도발을 예측하지 못했다. 이용걸 국방부 차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통문은 (우리가) 군사훈련을 할 때마다 북한에서 위협발언을 해왔다. 이번 전통문은 종전의 전통문과 같은 상투적인 것으로 제기했던 수준이어서 특별한 가치를 두지 않았다"고 밝힌바 있다.


◆4분내 대응한다던 군 '반격시간에만 13분 걸려'= 북한군은 23일 오후 2시34분 첫포격 도발을 시작, 12분동안 해안포와 곡사포 등 150여발을 집중적으로 발사했다. 우리군은 13분만인 오후 2시 47분 해안포 진지를 향해 첫 반격 포격을 시작했다. 북한군은 2차포격으로 오후 3시 12분~29분 20여발의 포를 또 발사했다. 하지만 우리군은 오후 3시 25분부터 대응했다.


김태영국방장관은 2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포탄이 떨어지면 대피해야 하고 대피상태에서 남서쪽이면 포의 방향을 다시 전방으로 바꾼 뒤 포를 준비해 사격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며 "13분 뒤의 대응사격은 훈련이 잘됐을때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관의 언급은 포탄이 이미 연평도에 떨어진 후의 대응이다. 하지만 우리군이 북한군의 포문이 열린것을 확인한 뒤 대비태세를 하지 않았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합동참모본부 중령출신 한 예비역은 "전방에는 우리군이 정기적으로 북한의 포문상태를 감시하고 있다"며 "포문이 열렸음에도 해상훈련이라고 착각해 초기 대응을 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군은 서해 5개섬 주변의 감시정찰을 위해 오산기지에서 U-2S 정찰기를 매일 출동시킨다. 또 우리군도 금강(영상 정찰기)ㆍ백두(통신감청)정찰기와 RF-4C정찰기로 정찰활동을 한다. 이들을 통해 수집된 정보는 한국전투작전정보본부(KCOIC)와 연합분석통제본부(CACC) 등으로 즉시 전달돼 전문요원들의 분석을 거쳐 한미연합사와 주한미군, 한국군 작전사급 예하부대에 즉각 통보된다.


◆정밀타격할 무기없어 2차포격 빌미= 우리군은 대응 사격에 K-9자주포를 사용했다. 하지만 당시 K-9자주포 6문중 1문은 이미 고장났고 다른 1문도 불발탄으로 포신이 파열돼 4문 만으로 공격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K-9자주포는 포탄이 똑바로 나가는 직사포가 아닌 곡사포인 탓에 해안절벽에 진지를 만들고 발사하는 북한의 해안포를 공격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해안포를 파괴하려면 포문지점을 정확히 때려야 하지만 포탄이 포물선형 궤도를 그리며 떨어져 해안포를 공격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K-9자주포는 해안포 포구가 아니라 북 해안포 부대의 막사 등을 향해 사격했다. 정작 해안포는 파괴되지 않아 계속 사격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국회 국방위에서도 일부 의원들도 "긴급출격한 F-15K, KF-16전투기들이 해안포 진지를 공격했어야 했다"고 질타했다.


군 관계자는 "전투기가 출격은 했지만 정밀타격을 하지 못한 것은 확전에 대한 부담과 비용때문"이라며 "현재 군이 사용하고 있는 유도무기 팝아이-2, SLAM-ER은 가격이 각각 11억원, 23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군사전문가들은 산 뒤에 숨은 북한의 장사정포를 잡을 수 있는 한국형 활강유도무기키트(KGGBㆍKorea GPS Guide Bomb)가 보급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KGGB는 기존의 F-4나 F-5 등 구형전투기에 장착된 재래식 폭탄에 유도장치와 날개를 다는 방식이다. 재래식무기에 KGGB를 장착하면 글라이더처럼 활강토록 해 숨어있는 적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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