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은지 기자]영화 '베리드'와 '부당거래'가 현대 사회에 대한 고발 메시지를 리얼하게 그려 주목을 받고 있다. '베리드'는 6피트의 땅 속에 생매장 당한 한 남자의 극한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고, '부당거래'는 형사와 스폰서, 검찰의 부당한 관계를 다룬 영화다.
◆ '부당거래' 대한민국의 오늘을 그대로 담아내다
'부당거래'는 연쇄 살인 사건, 권위계층의 부정부패와 검사와 스폰서 문제, 대형 건물 입찰 비리 문제 등 정치, 사회적인 이슈들을 바탕으로 흥미진진한 사건 전개를 펼쳐내 흥미를 이끌고 있다.
주목할 점은 영화 속 등장하는 여러 사건들이 최근 몇년 사이 뉴스와 신문 1면을 장식한 실제 사건들과 닮아 있다는 것. 특히 뉴스를 통해 보도된 사실뿐만이 아닌, 사건 이면에 숨겨진 진실과 해결 과정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는 관객의 허를 찌르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류승완 감독은 잘 짜인 이야기, 현실감 있는 이야기의 매력을 온전히 살리기 위해 촬영 당시 리얼리티에 가장 주안점을 뒀다. 이렇게 완성된 '부당거래'는 뉴스보다 생생한 대한민국의 오늘을 펼쳐, 보이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영화 그 이상의 볼거리와 재미를 안겨준다.
◆ '베리드' 거대사회의 이면과 부조리를 파헤치다
약육강식은 생태계에만 존재하는 구조가 아니다. 각각의 욕망으로 똘똘 뭉친 여러 인간 군상들이 모여 살고 있는 이 현대사회의 거대한 조직에도 적용되는 말이다. '베리드' 속 가로 1피트 세로 7피트의 작은 관 속 공간에도 그 개념은 여지없이 적용된다.
영문도 모른 채 관 속에 갇힌 주인공은 먹이사슬의 하단 계층에 속하는 지극히 평범한 소시민이다. 이 주인공은 위기의 순간 자신이 속한 사회로부터 철저하게 외면한다.
자국민의 인권을 보호해야 할 국방부 인질 전담반 반장은 주인공에게 생매장된 사실을 대외적으로 알리지 말라고 요구한다. 또 그가 소속된 회사의 인사 담당 간부는 생매장돼 생사의 길목에 서 있는 주인공에게 자사의 이익을 위해 계산기를 들이민다.
영화는 주인공이 구조요청을 시도하는 수많은 통화들을 통해 대기업의 이기적 행태와 국가기관의 관료적 행태 등 현대사회의 숨겨진 이면에 대해 과감히 고발한다. 거대한 사회 구조 속에서 희생될 수밖에 없었던 한 남자의 모습에 관객들은 치를 떨며 주인공과 함께 분노하게 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은지 기자 ghdps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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