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김승미 기자]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의 우라늄농축 시설 공개는 매우 심각한 도발"이라며 "주요 지역의 나라들과 긴밀한 협조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일 우리나라에 방한한 보즈워스 미 대표는 22일 오전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면담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북한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북한이 우라늄 농축 원심분리기를 공개한 것과 관련 "우리는 이 프로그램을 사전에 알고 있었고 이는 위기이나 우리는 이 사실에 놀라지 않는다"라며 "수년 동안 북한을 관찰해오고 분석해오면서 수년 내로 우라늄을 생산할 것이라는 사실을 예상해왔다"고 전했다.
또 보즈워스 대표는 미국이 북한 핵프로그램을 실패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우리의 정책이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추호의 의심 없이 정책을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매우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한 듯 그는 "주요 지역의 나라들과 긴밀하게 협조해 나갈 것"이라면서 "20년 동안 끌어온 어려운 문제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이번 정책(6자 합의)을 계속 견지해나갈 것"이라고도 전했다.
특히 그는 "북한과 합의를 통해 (6자 회담이) 보다 진전되기를 원한다"라며 "여전히 (합의는)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보즈워스 대표는 이날 오후부터 일본 도쿄와 중국 베이징을 차례로 방문, 북핵담당 당국자들과 면담한 뒤 오는 24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 위 본부장도 1박2일 일정으로 중국을 찾아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6자회담 재개 등에 대한 입장을 조율할 계획이다.
황상욱 기자 ooc@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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