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제12대 한국감정평가협회장 선거에 출마 결선 투표끝 당선...감정원 공단화, 업계 화합 이끌어야 하는 중대한 리더십 시험대 놓여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백전노장' 유상열 전 건설교통부 차관(70)이 제12대 한국감정평가협회장에 당선됐다.
유 전 차관은 15일 오후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실시한 에서 제12대 한국감정평가협회장 선거에서 1,2차 투표를 통해 협회장에 당선됐다.
결선투표에서 유 전 차관은 전체 투표자 1490표(무효 4, 기원 2표 포함) 중 879표(59.2%)를 얻어 김영도 전 회장(605표, 40.8%)을 274표차로 눌렀다.
유 전 차관은 1차 투표에서 투표 참가자 1654명 중 695표(42.2%)를 얻어 김영도 전 감정평가협회장(602표, 36.6%)를 누르고 2차 결선투표까지 갔다.
결선투표에서 유 전 차관은 전체 투표자 1490표(무효 4, 기원 2표 포함) 중 879표(59.2%)를 얻어 김영도 전 회장(605표, 40.8%)을 274표차로 눌렀다.
이로써 유 당선자는 감정원 공단화 파고를 넘지 못하고 사퇴한 김원보 회장 잔여임기인 1년 3개월 동안 회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감정평가업계로서는 감독부처인 국토해양부 전직 차관 출신이 회장에 당선됨으로써 감정평가사 위상이 한층 강화된 측면을 부인할 수 없게 됐다.
유 당선자는 당선 직후 "성원에 감사드린다. 선거라 당선돼 기쁘다. 그러나 어깨가 무겁다. 선거 공약은 꼭 지켜내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 도와 주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 회장은 친정인 국토해양부가 추진하는 한국감정원 공단화를 어떤 식으로 막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됐다.
그러나 당장 오는 19일로 예정된 감정원 공단화를 내용으로 한 부동산 감정평가법에 관한 개정 법률안 공청회가 코 앞에 다가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걱정이 클 것으로 보인다.
유 회장은 16일 오전 기자와 통화에서 ‘감정원 공단화 문제를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밝힐 수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걱정이 큰 것을 읽을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이번 선거 과정에서 후보 캠프에서 상대 후보를 겨냥해 흑색선전을 한 것으로 드러다면서 업계가 당분간 갈등과 반못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선거 후 명예훼손 소송에 휩싸일 경우 한국감정원 공단화 저지라는 싸움도 하기 전부터 업계가 두 동강이 나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돼 이래저래 유 당선자는 걱정이 클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에 대해 유 회장은 “화합이라는 것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을 행동으로 보이며 상대방을 감화시키는 것”이라고 김영도 전 회장측에 대한 모종의 화합책을 모색하고 있음도 시사했다.
유 회장이 감정평가업계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73년 건설부 사무관 시절 2차 시험을 봐 평가사 자격을 따면서부터다. 이로써 27년만에 감정평가업계 수장으로 돌아온 셈이다.
한편 아이러니하게도 유 회장은 감정원 공단화를 막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감정원 소속 감정평가사들이 이날 유 당선자 당선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
◆유상열 회장 당선자 약력
▲ 경기고, 서울법대 졸업 ▲1968년 행정고시 합격 ▲1973년 감정평가사 합격 ▲건설부 기획관 주택국장 토지국장 국토계획국장 제1차관보 차관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 이사장 ▲중앙감정평가법인 소속 감정평가사 ▲대한건설진흥회 회장 재임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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