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건욱 기자]가수 이적이 더욱 깊어진 무대 매너를 뽐내며 단독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적은 14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이적 2010 TOUR-그대랑'이라는 타이틀로 단독콘서트를 열고 1700여명의 팬들과 호흡했다.
이날 이적은 '두통'을 시작으로 '사랑을 어디로', '다툼', '거위의 꿈', '다행이다', '빨래', '그대랑' 등 총 22곡의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총 2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공연은 이적의 더욱 깊어진 목소리와 완벽한 음향효과가 어우러지며 높은 완성도를 선사했다. 공연 내내 잔잔히 비춰지는 영상 역시 공연을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적은 '빨래', '그대랑', '다툼' 등 신곡들은 물론,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 'UFO', '그녀를 잡아요', '달팽이', '왼손잡이' 등 히트곡들을 선사하며 관객들의 추억을 자극했다.
뿐만 아니라 이적은 그동안 공개하지 않은 입담을 과시하며 노래뿐만 아니라 예능인으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보조개'를 선보인 이적은 무대가 끝난 후 "이 곡은 내 보조개를 보면서 만든 곡"이라고 말해 팬들의 야유 아닌 야유를 듣기도 했다. 또 팬들이 예정에 없던 곡을 신청하자 "여긴 미사리가 아니다. 신청곡 하지 말라"고 말해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적은 이날 기타와 피아노를 자유자재로 연주하며 뮤지션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는가 하면, 무대 이리저리를 오가며 변함없는 열정과 에너지를 선보였다.
관객들은 이적의 이런 모습에 아낌없는 박수로 그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이며 변치않는 사랑을 과시했다.
이같은 반응에 그는 "여러분들의 에너지로 다음 공연 때까지 산다. 변변치 않은 저를 오랫동안 응원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여러분 덕분에 지나 온 세월이다. 또다시 가려면 여러분의 힘이 더 필요하다. 이 날 공연은 잊지 못할 것 같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팬 김미진씨(30·여)는 "이적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어린 시절 추억에 잠기게 된다"며 "팬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것이 가수 이적이 가진 가장 큰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995년 데뷔한 이후 그동안 변함없는 모습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적이 새로운 세대들에게 또 어떤 추억을 선사할 지 기대해 본다.
스포츠투데이 박건욱 기자 kun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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