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LG전자에 이어 관계사인 LG유플러스 역시 스마트폰때문에 울었다.
미미한 가입자 기반탓에 제조사로부터 스마트폰 라인업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고 아이폰과 갤럭시S를 앞세운 경쟁사 공세에 맞서 가입자 방어를 위해 마케팅비를 소진하는 통에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에비해 무려 87%나 감소하는 극도의 부진에 빠진 것이다. 당장 KT, SK텔레콤과의 경쟁이 힘겨워 보인다.
이에따라 4분기는 물론 내년 사업 전략수립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5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전화회의 역시 스마트폰 경쟁력 확충 방안이 최대 화두였다.
LG유플의 스마트폰 가입자는 9월말 현재 37만명, 10월말 기준 45만명에 불과하다.
10월 기준 누적 스마트폰 가입자가 280만명인 SK텔레콤은 물론 200만명인 KT에비해서도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오즈(OZ)로 쌓아온 무선인터넷 신흥명가의 이미지도 희석됐다.
LG유플은 4분기내 2~3종의 중고가 스마트폰을 출시해 연내 70만명까지 가입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지만 올해만 각각 300만명 안팎의 가입자를 예상하는 경쟁사와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이와관련 성기섭 전무(CFO)는 "통신 3사의 신규와 기기변경 가입자가 선택하는 단말중 스마트폰 비중이 18%로 급격히 증가한 반면 LG유플러스의 경우 라인업이 미비해 6%에 머무른 게 실적부진의 원인"이라면서 "12월부터 스마트폰 라인업이 보강되는 만큼 이제부터 격차를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부터는 스마트폰 제조사 협력을 강화해 스마트폰 라인업을 전체 휴대폰의 3분의 2 이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하반기 가동할 4세대 LTE 네트워크의 단말 경쟁에서는 우위를 점하겠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내년말에는 250만명의 누적 스마트폰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애플의 CDMA버전 아이폰 도입이 관심사다.
회사는 "미국 버라이즌이 CDMA방식 아이폰을 내놓는다는 보도가 있지만 우리와는 주파수나 대역폭이 달라 회로변경 설계가 필요하다"면서 "그 부분은 당장은 어렵지만 계속 협의해가는 중"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하루전 삼성전자가 국내 공식 발표한 갤럭시탭 역시 12월중 출시한다는 방침이며 이밖에도 2~3종 가량의 스마트 패드를 선보여 태블릿 경쟁에서는 경쟁사에 뒤지지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확대에따른 데이터폭증과 관련, LG유플은 "동기식 CDMA방식은 음성과 데이터가 분리운영되고 있어 데이터증가가 음성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며 데이터증가시 기지국 FA(주파수할당) 카드를 증설하고 내년까지 와이파이 핫스팟을 5만개까지 확대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내년에 1조 2000억원 가량을 LTE 구축에 투자한다는 방침으로 현재 장비업체를 선정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가 통신사의 매출액대비 마케팅비중을 22%로 규제한 것과 관련, LG유플은 3분기 기준 이동전화 마케팅비 비중이 27%로 정부 가이드라인을 상회하는 만큼 4분기 마케팅비를 줄이는게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는 경쟁사 역시 마찬가지여서 4분기 통신시장이 침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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