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MC연구소 경영진, 3일 파워블로거 15명과 난상토론 벌여
"안전보단 모험을" "최고급 하드웨어 사양 필요" 등 지적 잇따라
LG전자, 휴대폰 사업 대대적 조직개편 후 소비자 니즈 파악 나서
[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지난 1일자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사업본부가 LG휴대폰에 대한 고객들의 솔직한 의견을 청취하고 개선안을 마련하는 등 소비자 니즈(needs) 파악에 나섰다. 구본준 부회장 취임 이후 가장 큰 공을 들이며 '메스(수술용 칼)'를 들이 댄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이 잇단 응급처방으로 정상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5일 회사측에 따르면, MC연구소는 지난 3일 휴대폰의 최신 트렌드 및 소비자 관점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파워블로거 15명과 함께 야간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에는 정옥현 MC연구소장을 비롯해 총 10명의 연구소 경영진이 참석했으며, 밤 8시께부터 시작돼 10시를 훌쩍 넘겨서까지 진행됐다는 전언이다. MC연구소는 지난달 1일부터 MC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종석 부사장이 소장으로 근무했던 곳으로 LG전자 휴대폰 제품개발 및 전략실행을 담당하는 컨트롤타워다.
이날 파워블로거들은 토론에서 LG휴대폰에 대해 잇단 쓴소리를 뱉어냈고, 연구소 경영진들은 겸허히 의견을 받아들였다는 전언이다. 한 블로거는 "경쟁사를 쫓아가지 말고 프라다폰, 초콜릿폰에서 보여준 LG전자만의 제 색깔을 찾으라"면서 "지금은 안전보다는 모험정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블로거는 "LG는 디스플레이와 부품소재 계열사를 갖고 있고, 하드웨어에서도 전혀 경쟁사에 뒤쳐질 것이 없다"면서 "좋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소프트웨어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로거들의 잇단 지적에 연구소의 한 경영진은 "고객의 기대 수준에 맞게 LG휴대폰이 재도약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는 한편, "좋은 평을 받을 수 있는 시점까지 더욱 분발하고 노력하겠다. LG휴대폰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애정을 계속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경영진은 "유익한 제안도 가슴 아픈 지적도 모두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자리는 스마트폰 등 LG휴대폰의 제품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실제 제품을 사용해 본 고객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마련됐다"면서 "급변하는 시장에서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고 특화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앞으로도 이같은 자리를 정기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1일자로 MC사업본부 내 스마트폰 사업부와 피처폰(일반휴대전화) 사업부를 통합하고 대신 제품개발담당과 해외 특화폰을 개발하는 해외연구개발(R&D)담당을 신설했다. 또 품질 강화를 위해 품질경영담당을 신설하고 LG디스플레이에서 모바일OLED고객지원담당을 맡고 있던 김준호 상무를 영입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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