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신청 후 8개월째 기다리고 있는 중국 LCD공장 설립 승인이 두 회사 모두에 승인을 해주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중앙정부는 최근 베이징에서 개최된 국무원 회의에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중국내 LCD 공장 투자 신청을 모두 승인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두 회사는 모두 “공식적으로 어떤 통보도 받은 바 없다”며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는 것을 보면 조만간 최종 결정이 나지 않겠냐”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 2월 말 삼성전자는 총 2조6000억원을 들여 장쑤성에 7.5세대 LCD패널을,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에 4조7000억원을 투자해 8세대 패널공장을 건립한다는 투자신청서를 중국 정부에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일본 샤프, 대만 AUO 등도 앞다퉈 중국 정부에 투자계획서를 제출하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중국내 LCD 공급과잉의 우려, 정부와 투자신청국간의 역학관계가 고려대상으로 부각되면서 투자승인이 8개월째 미뤄져 왔다.
그동안 승인발표가 늦어지면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대체투자부지를 모색해 왔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지방정부뿐 아니라 중앙정부 관리들에게까지 설비투자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등 지속적인 승인노력을 기울여 왔고 삼성전자도 중국측 인사들과 교류를 통해 승인여부를 타진해 왔다.
일단 두 회사는 승인이 늦어지더라도 조속한 생산라인 설치를 통해 양산시점을 당초 예상대로 내년 하반기와 2012년 상반기에 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LCD공장 설립은 현지 내수시장을 겨냥한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두 회사가 양산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주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