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서 기존 1만5000원 → 6000원만 내면 예방접종 가능
[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다음달 부터 경기도내 만12세 이하 아동의 필수 예방접종비용이 대폭 낮아진다. 집 근처 동네 병의원에서도 6000원만 내면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경기도는 필수예방접종비용 지원 폭을 대폭 늘려 25억원의 추경예산을 편성하고, 다음달 1일부터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내 시장, 군수가 위탁한 민간의료기관에서 예방접종을 받을 경우 기존 1만5000만원의 본인부담금을 6000원만 내면 된다.
경기도는 이번 사업으로 도내 만12세 이하 아동 전원인 102만2453명이 예방접종비용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가 예방접종비용을 지원하는 이유는 경기도의 예방접종률이 전염병 퇴치수준인 95%에도 미치지 못한 79%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보건소에서 무상 필수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지만 보건소가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거나, 대기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예방접종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반면 집에서 가까운 민간의료기관은 예방접종비용이 비싸 전체적인 예방접종률이 떨어지는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경기도 보건정책과 관계자는 “출생 직후부터 만 12세까지 영유아들이 받아야 하는 국가필수예방접종은 B형간염과 소아마비를 비롯해 8종으로, 모두 22회를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만12세 이하 아동이 민간의료기관에서 받으려면 1명당 평균 33만원의 비용이 소요돼 비용이 만만치 않다.
도는 이같은 서민의료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원 폭을 확대함에 따라 기존 33만원에서 12만3000원으로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번 예방접종 비용 지원 확대로 예방접종률이 다소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95%의 예방접종률 달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무상접종이 이루어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도내에서도 부천과 광명시는 전액 무상접종이 이뤄지고 있다”며 “나머지 시군도 무상접종 혜택을 받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포시는 11월부터 무상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다. 예방접종은 전염성 질환관리를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해외 주요선진국의 경우 비용을 국가가 직접 보장하고 있고, 대부분의 OECD국가는 100% 국가가 비용을 부담(대만은 ‘88년부터, 일본은 ‘94년부터 국가가 100%지원)하고 있다.
김정수 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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