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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왕 루이뷔통, 에르메스도 헐 값에 '꿀꺽'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0초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프랑스의 루이뷔통 모엣 헤네시(LVMH)그룹이 경쟁사인 에르메스 지분 17.1%를 시장가격의 절반도 안되는 헐 값에 확보했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LVMH가 14억5000만유로(미화 20억달러)를 투자해 에르메스에 대한 지분율을 17.1%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LVMH는 에르메스 지분 14.2%를 인수했으며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파생상품까지 합치면 에르메스 지분 17.1%를 확보하게 된다.

에르메스 인수가는 주당 80.50유로로, 지난 22일 에르메스 종가 176.20유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가격이다. 에르메스 주가는 명품시장 회복과 함께 주가가 급등, 지난 1월 이후 현재까지 주가가 89% 가량 올랐다.


LVMH측은 이번 지분 인수와 관련해 "경영권에는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 에르메스의 주주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이 오랫동안 명품업체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선 경험이 있는 만큼 경영권 참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샌포드 C 번스타인의 루카 솔카 애널리스트는 "LVMH는 다만 기다리는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LVMH는 지난 1999년 구찌 인수전에서 PPR그룹에 밀려 패배했지만, 당시 구찌의 지분 5%를 인수하면서 추가 인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지 한달도 안돼 보유 지분율을 34%로 늘린 바 있다.


한편 에르메스의 지분 7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창업자 후손들이 지분을 팔아 에르메스가 언제든지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얘기가 시장에 흘러나오자 에르메스측은 LVMH에 추가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선언한 상황.


에르메스측은 성명을 통해 "에르메스 주주들은 주식을 더 이상 팔지 않기로 결속을 다졌다"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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