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서 소개…비단벌레, 원앙 등 법적 보호생물서식처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한국의 마을 숲’이 지구촌에 알려지는 기회를 얻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일 일본 나고야에서 지난 18일 개막, 29일까지 열리는 제10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때 ‘한국의 마을 숲’을 소개한다고 밝혔다.
◆어떤 마을 숲이 소개되고 일본과 다른 점=총회에선 영광 법성포 ‘숲정이’와 양평 ‘보룡 숲’이 소개된다. 숲정이는 마을 사람들이 뒷산을 누워 있는 소로 보고 숲 보전을 위해 주민들이 단오제를 열어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또 보룡 숲은 방풍효과, 작물생산성 유지, 자연재해 감소, 생물 서식처 등의 생태계 서비스기능이 돋보인다.
신준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보전부장이 일본 사토야마에 대응해 준비한 카드이기도 하다.
사토야마는 농민들이 마을동산에서 자원을 이용하던 경관에 대한 그리움을 생물다양성과 연계한 것이다.
반면 ‘한국의 마을 숲’은 지리인식과 인문학의 결집체로 자손만대로 이어갈 수 있는 마을을 꿈꾼 결과물이란 점에서 뿌리부터 다르다.
‘한국의 마을 숲’은 동아시아 산지경관과 풍수개념이 접목된 점에서 우리나라의 고유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생물다양성 보전측면에서 복수초, 비단벌레, 원앙, 솔부엉이, 붉은배새매 등 법적 보호생물종의 서식처이기도 하다는 시각이다. 남한에만 1000여 곳이 남아 있다.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뭘 다루나=제10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는 UN이 정한 ‘2010년 국제생물다양성의 해’를 맞아 생물다양성의 보전이 전 지구적인 지속가능발전을 꾀하고자 하는 인류의 공통관심사임을 알고 국제적?지역적 공동노력에 동참키 위해 의제를 논의한다.
일본은 총회에서 ‘사토야마 의제’를 제안, 세계의 농경과 관계 있는 마을의 숲을 모두 ‘사토야마식 경관’이라고 주장해 생물다양성 보전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국제적인 생물다양성협약(CBD)에서 홍보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우리의 전통 마을 숲 가치가 잊혀질 위기에 놓였다.
총회에서 소개되는 ‘한국의 마을 숲’은 백두대간이란 머루 줄기에 머루가 매달린 모양으로 한반도에 남아 있다. 수 백 년 향약, 송계, 규약 등 마을주민의 자발적 합의로 만들어지고 관리돼 왔다는 점에서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문화적 가치가 크다.
동아시아산지에서 자연과 문화의 조화를 이룬 점에서 공통성을 가졌다. 한반도, 동북아시아, 중국 남부지역, 일본 오키나와 등 곳곳에 있다는 게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 설명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2003년부터 47개소 마을 숲을 되살렸다”면서 “수목의 생육기반은 물론 마을의 제례 등 역사와 문화 복원을 위해 힘 쓴다”고 말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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