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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F1 D-5]아일톤 세나, F1만큼 짧고 화려했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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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F1 D-5]아일톤 세나, F1만큼 짧고 화려했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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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살, 한창 드라이버로 꽃을 피울 시기에 F1 그랑프리의 전설이 된 천재 아일톤 세나. 그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아일톤 세나, 음속의 저 편에서...’가 일본 F1 그랑프리 첫날인 10월 7일 프리미어 시사회를 개최한다.


세나 탄생 50주년을 맞은 올해를 기념해 제작한 이 영화는 그의 뜻을 이어가고 있는 ‘아일톤 세나 재단’과 ‘포뮬러원위원회(FOA)’의 전폭적인 협조에 각국의 미디어가 제공한 레이스 영상, 개인적인 자료 등을 편집해 세나의 뜨거웠던 생애를 드라마틱하게 그렸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죽어서도 그를 아끼는 팬들에게 감격을 눈시울을 훔치게 만드는 세나의 일생은 ‘요절한 천재에 대한 사람들의 상상이 불러일으킨 미화된 삶’이라는 일부의 시각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선명하게 빛을 발하고 있다.

인생과 레이스에 대한 사색을 즐기던 ‘서킷의 철학자’ 세나는 레이스를 통해 한계를 깨달고 거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는 것으로 스스로를 재발견하던 위대한 드라이버였다. 내성적인 성격에 비해 굉장한 승부욕을 갖췄지만 세나는 고국 브라질의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막대한 기금(세나가 죽은 후에야 그가 4억 달러(현재의 환율로는 4800억 원 정도)를 기탁했다는 것이 밝혀졌다)을 기부하고, 레이스 도중 사고를 당한 드라이버를 돕기 위해 서슴없이 자신의 머신을 멈춰 세우던 뜨거운 심장을 가졌었다.


세나는 1992년 벨기에 스파프랑코샹에서 연습 주행 중 E. 커마스의 머신이 심한 충돌로 산산조각 나자 머신을 세우고 망가진 머신으로 달려가 머신의 전원을 내렸다.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혹시라도 사고가 화재로 이어질 것을 걱정했기 때문이다. 93년 같은 장소에서 A. 자나르디가 큰 사고를 당했을 때도 세나는 부상 입은 드라이버를 돕기 위해 머신을 세웠다.
그런 그가 1994년 이몰라 서킷의 사고로 삶을 마친다. “부상으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살기보다는 사고가 난다면 그 자리에서 숨을 멈추고 싶다”는 말이 현실이 된 것이다. 더 이상 팬들은 현실의 세나를 볼 수 없다는 슬픔에 눈물을 흘렸다.

1994년 이몰라는 R. 라트젠버거(오스트리아)가 토요일 예선에서 사고로 사망했고, 일요일 오전에는 신예 R. 바리첼로가 부상을 입고 경기 출전을 포기하는 등 불길한 기운이 엄습했다. 이에 따라 경기 당일 오전 드라이버들은 모임을 갖고 F1의 안전 규정을 강화할 필요가 있음에 합의했다. 세나가 이 활동의 리더로 결정됐지만 얼마 후 열린 결선에서 그는 사망과 관련한 수많은 추측을 남긴 채 세상을 등졌다. 사고 현장에서 오피셜들은 부서진 세나의 머신에서 피에 흠뻑 젖은 오스트리아 깃발을 발견했다. 승리했다면 전날 예선에서 사망한 라트젠버거를 위해 높이 펼쳐들었을 깃발이었다.


세나는 사망 후 고국으로 후송되었고 장례는 국장으로 치러졌다. “브라질 국민들은 나를 보면서 자신들도 함께 국제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느끼며 행복해 한다. 그들을 위해서라도 더욱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우승을 할 때마다 브라질 국기를 높이 흔들던 그의 모습은 브라질 국민 모두의 자랑이었다.


세나의 레이스 인생은 불과 4살 때부터 시작됐다. 1960년 5월 21일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태어난 세나는 4살이 되는 해 아버지께 선물 받은 고카트로 스피드와 친해졌다. 13살(정식으로 카트에 진출할 수 있는 최소연령)이 되자마자 카트 대회에 참가해 바로 우승했다. 대회 경험이 전혀 없어 코너에서는 조금 뒤졌지만 직선구간에서는 세나가 눈에 뛰게 빨랐던 것. 1977년에는 미국 카트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고, 그 후 세계 카트 챔피언십에도 몇 번 참가했으나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1981년 A. 영국 포뮬러 포드 1600에 진출한 세나는 곧바로 우승컵을 안았다. 이 때 부터어머니의 처녀 때 성 ‘세나’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다 실바(da Silva)가 브라질인들이 사용하는 매우 흔한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3년간 5번의 챔피언 타이틀을 휩쓸며 승승장구 했으나 이 기간 그는 자신의 어린 신부와 이혼하는 아픔을 겪었고, 그 후 다시는 결혼하지 않았다.


1984년 세나는 마침내 톨만의 드라이버로 F1에 진출했다. 같은 해 모나코에서 보여준 빗속에서의 흔들림 없는 고속 주행은 앞으로 펼쳐질 화려한 인생을 알리는 서곡이었다. 13그리드에서 출발한 세나가 세차게 내리는 빗줄기로 미끄러워진 노면에도 개의치 않고 차례로 추월에 성공하며 19랩 째 마침내 2위 N. 라우다를 제쳐버린 것(어렵기로 유명한 모나코 로드서킷은 맑은 날씨에도 추월이 쉽지 않다). 선두 A. 프로스트를 바짝 쫓던 중 31랩 째 폭우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2위에 머물렀다. 경기가 계속 진행되었으면 성능이 매우 떨어진 톨만의 머신으로 1위도 차지할 수 있는 아쉬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의 재능과 잠재력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음에는 틀림없었다.


1985년 로터스로 옮긴 세나는 세 시즌 동안 16회의 폴 포지션과 6번의 우승컵을 않았다. 세나가 로터스에서 활동하던 당시 로터스 머신은 르노가 F1 무대에서 물러나면서 혼다 엔진으로 바뀐다. 이 때 부터 세나와 혼다의 긴밀한 관계가 형성되었고 둘은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유지한다(세나는 혼다의 창업주인 혼다 소이치로 회장을 양아버지로 대했다).


1988년 로터스의 한계를 느낀 세나는 프로스트가 있는 맥라렌으로 옮겼고 이후 6년이 세나의 최고 전성기였다. 이 시기에 세나는 35승을 거두면서 3회나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러나 맥라렌 이적은 프로스트와 피할 수 없는 세기의 경쟁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것이었다. 1988년 맥라렌 듀오는 16 경기 중 15 경기를 휩쓰는 돌풍을 일으켰고 8승을 올린 세나가 첫 번째 챔피언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동시에 그는 J. 클락이 세운 시즌 최다승인 7승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듬해에는 스즈카 서킷의 사고로 세나가 리타이어해 타이틀은 프로스트에게 넘어갔다. 1990년에는 같은 장소에서 페라리의 머신을 탄 프로스트를 자신이 당한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밀어내며(둘 다 리타이어 했다) 복수에 성공한 세나가 타이틀을 탈환한다. 1991년 다시 한 번 타이틀을 지킨 그는 리타이어 했다가 복귀한 프로스트와 1993년 다시 한 번 맞붙어야 했다. 그 시즌 한 레이스에서 세나와 프로스트가 접촉 사고를 일으켰다. 이 사고로 프로스트는 리타이어 했으나 세나는 피트로 돌아가 긴급히 망가진 노즈 콘을 재정비하고 레이스로 돌아가 1위로 경기를 마친다. 하지만 시케인을 제대로 통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실격 당했고, 타이틀은 프로스트에게 돌아갔다.


현역 시절 세나와 프로스트는 피할 수 없는 승부욕으로 라이벌이 되었지만 프로스트가 94년 은퇴하면서 둘은 앙금을 털고 친구가 됐다. 장례식에서 프로스트는 세나의 관을 운구하는 것으로 둘이 진정으로 화해했음을 알렸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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