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악화로 인한 비행기 지연 및 결항 79% 안개탓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안개로 인한 비행기 결항 사실이 이륙시간에 임박해서 통보되는 이유가 기상청에 늦은 저시정 경보는 30분 전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차명진 의원(한나라당)은 7일 열린 기상청 국정감사에서 “공항 저시정경보 선행시간이 비행기 운항여부 결정 시간보다 늦기 때문”이라고 그 원인을 지적했다.
차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안개로 인해 비행기가 지연 또는 결항된 횟수는 969회로, 이로 인해 피해를 본 승객 수는 12만6000명이다.
특히 피해 승객 수는 2008년 2만4310명에서, 2009년 4만5110명, 2010년 5만6550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반면 국내 주요 공항 저시정경보 선행시간은 개선되지 않았다. 인천·김포·제주 등 국내 주요공항 저시정경보 선행시간도 2008년 42.4분, 2009년 35.5분, 2010년 38.6분으로 예년과 비슷했다. 저시정경보 선행시간이란 기상청이 안개특보를 발효한 뒤 실제 안개가 발생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비행기 운항여부가 국내선 3시간 전, 국제선은 6시간 전에 결정되는데 반해, 저시정경보 선행시간은 최근 3년 간 40분 미만이란 게 차 의원의 분석이다.
가령, 오전 11시 국내선 비행기를 예약한 승객이 3시간 전인 오전 8시에 ‘운항 가능’ 소식을 듣고 오전 10시 10분쯤 공항에 도착했다고 치면, 출발시간 40분 전인 오전 10시 20분에야 비로소 저시정경보로 인한 비행기 결항 소식을 듣게 되는 식이다.
차명진 의원은 “기상악화로 인한 비행기 지연 및 결항 중 70%가 안개 때문이었다”며 “기상청은 관측의 어려움만 호소할 게 아니라 공항 저시정경보 선행시간을 더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