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1. 지금처럼 원자재 상승부담을 제품에 고스란히 반영하고 나면 중소기업들은 말라죽을 수밖에 없다. 가격변동시점을 1년에 한번, 적어도 반기에 한번으로 줄여야 중소기업도 미래를 예측하는 경영을 할 수 있다.
#2.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1년여에 걸쳐 자주 상생을 강조한 간담회를 열어왔지만 매번 제자리 걸음이고, 이번에도 역시 처음부터 논의가 다시 시작된다. 항상 이런식이라면 간담회가 갖는 의미가 없다.
$pos="C";$title="";$txt="▲ 2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포스코-협동조합 동반성장을 위한 간담회'에서 말을 하고 있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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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포스코-협동조합 동반성장을 위한 간담회’에서 중소기업 협동조합의 임원들이 쏟아낸 말이다. 간담회에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을 비롯해 포스코 실무 담당 임원 9명이 참석했다.
이날 중소기업 협동조합 관계자들은 작심한 듯 정 회장과 실무 담당 임원들에게 성토의 말을 던졌다. ▲포스코의 품질이 좋은 반면 가격이 너무 비싸 이용할 수 없다 ▲부가가치가 낮은 제품들은 갈수록 생산량을 줄인다 ▲원자재 가격 상승을 고스란히 제품가격에 반영해 부담이 중소기업에 전가된다 ▲직거래를 하는 대기업과 납품단가에 차이가 있다 등 요구하는 내용도 적지 않았다.
때에 따라 간담회에서 다소 과격한 목소리가 오가기도 했다. 중소기업측 임원은 질문에 답하던 포스코임원에게 “뭔가 질문의 요지를 잘 못 이해한 것 같다”며 “그런 답이 원했던 것이 아니라 가공되지 않은 선재 제품을 공동구매 하겠다는 것”이라고 몰아세우기도 했다. 담당 포스코 임원은 “죄송하다 제대로 파악이 안됐다”는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러나 정 회장은 이 같은 중소기업의 강력한 요구에 인상을 쓰지도, 당황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옆자리를 지켰던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당황한 모습을 보이며 상황을 중재하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이날 간담회는 때때로 고성이 오가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1시간30여분간 진행됐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던 사람은 단연 정 회장이었다.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전문기관에 공동으로 용역을 맡겨 해결책을 찾아보자는 포스코 임원의 대답에 중소기업측이 '자금이 부족하다'는 반응을 보이자 정 회장은 “그럼 그 비용은 포스코가 부담하겠다, 가능하면 ‘되는 방향’으로 생각해야 하지 않겠냐”며 즉석에서 해결책을 제시했다. 일순간 경직됐던 분위기는 즐거운 박수로 전환됐다.
포스코가 생산을 줄이는 제품은 직접 해외에서 구매해 국내 중소기업에 안정된 품질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대안도 제시했다. 포스코의 구매력을 이용해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는 설명이다.
‘읍소형’ 대답으로 상황을 돌파하기도 했다. 연강 선재 제품 생산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을 성토하는 중소기업측 주장에 정 회장은 “10년전부터 반복된 주장이지만 해결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이해를 당부했다. 그는 “해당 제품은 일부 불량이 생긴 1차 생산품을 품질 검사를 거쳐 사용가능한 부분만 절단·가공한 제품인데 갈수록 기술이 좋아지면서 불량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해당제품의 생산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라며 “일부러 불량을 낼 수는 없지 않느냐”며 웃음을 지었다.
이 밖에도 정 회장은 논의가 오가는 적기에 대화에 개입해 문제를 해결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정 회장은 “무엇보다 진정성과 지속성이 동반성장의 문화를 한국 사회에 뿌리내리게 하는 관건”이라며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강조했다. 양측은 정례 모임을 만들어 지속적인 논의로 동반성장을 이뤄나가자는 데도 뜻을 모았다.
정 회장은 간담회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는 자리에서도 중소기업 임원들과 손을 맞잡으며 “같이 잘해보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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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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