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외식업계가 '안테나숍'으로 테스트 기능 외에 매출 상승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라는 '1석3조' 효과를 누리고 있다.
'안테나숍'은 판매가 최우선의 목표인 일반 가게와 달리 실제 판매에 앞서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평가를 파악하거나 타사 제품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운영하는 점포를 말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반 매장보다 인테리어는 물론, 맛과 질적인 면에서 더욱 업그레이드한 제품을 선보이는 안테나숍이 등장하면서 기존 기능과 함께 매출 상승과 이미지 제고라는 효과까지 이끌어내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이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27일 서울 강남역에 아이스크림 & 디저트 전문 카페 '페이보릿디(favorite D by BaskinRobbins)' 매장을 열었다.
이곳은 본사 직영으로 단 1곳만이 운영되는 '안테나숍' 개념의 테스트 매장으로 전문 셰프가 매장에서 직접 디저트 메뉴를 만들어준다. 또 기존 배스킨라빈스 매장에는 없는 한정판 메뉴가 존재하며 인테리어도 화이트와 핑크톤으로 변모했다.
배스킨라빈스는 앞으로 신규 매장에 이 같은 인테리어 컨셉을 도입하고 또한 차별화된 신제품을 선보여 소비자 반응에 따라 기존 매장에 적용시킬 계획이다.
SPC그룹이 이처럼 본사 직영으로 단 1곳만이 운영되는 배스킨라빈스 브랜드의 '안테나숍'을 만든 이유는 바로 파리바게뜨 브랜드의 베이커리 카페 '패션5(Passion5)' 성공 때문이다.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이곳은 프랑스, 독일 등 세계 각국의 특색 있는 빵은 물론 수제 초콜릿과 푸딩을 비롯한 다양한 디저트 제품을 선보이는 '프리미엄 디저트 갤러리'를 표방하고 있다. 이미 한남동길의 명소로 자리잡은 이곳의 인기 메뉴는 대량 생산돼 제과점으로 나가기도 한다. '병 푸딩'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한 파리바게뜨가 올 초 열린 '2010년 전략발표회'에서 임직원 및 2200여명의 가맹 점주들에게 '패션5'의 성공 노하우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을 정도다.
경쟁사인 CJ푸드빌 또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위치한 베이커리 카페 '카페 뚜레쥬르'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먹거리에 관심이 많고 입맛이 까다로운 젊은 여성들을 겨냥한 '안테나숍'으로 뚜레쥬르는 신제품을 출시하기 전 미리 이곳에서 선보여 반응이 좋으면 해당 메뉴를 전 매장으로 확대 보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떠먹는 케익', '애플스트로젤', '롤치즈 식빵' 등이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크레이프 케익', '골든슈' 등 다른 뚜레쥬르 매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이곳은 일 평균 500명, 주말에는 1000명 정도가 몰려 일반 뚜레쥬르 매장보다 3배 이상 많은 월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원래 안테나숍은 기본적으로 신메뉴에 대한 테스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물론, 매출 상승에까지 도움을 주는 효자 매장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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