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에 첫 해외 호텔 연 좌상봉 롯데호텔 대표
[모스크바=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호텔 사업은 투자비가 막대하다보니 수익성이 높지는 않습니다. 당장의 매출에 민감하기보단 '롯데'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첨병 역할을 하게 된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롯데호텔이 첫 해외 호텔인 롯데호텔모스크바 개관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2013년 베트남 하노이와 2014년 중국 선양에 문을 여는 호텔 외에도 오는 2018년까지 최소 국내외 20곳에서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인수 작업이 진행중인 베트남 대우호텔(대하비즈니스센터)과 같이 시장에 좋은 매물이 나오거나 기존 호텔들로부터 경영위탁 등을 제안받을 경우 이보다 훨씬 많은 50여개까지도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좌상봉 롯데호텔 대표는 13일(현지시각)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제조업과 달리 서비스업인 호텔은 고객이 직접 찾아오고 머물러야 인정을 받는 것"이라며 "외국인 고객들의 머릿속에 '롯데'의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주겠다"고 말했다.
롯데호텔의 이같은 포부는 세계시장 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는 롯데그룹의 행보와도 무관치 않다.
이날 오전 롯데호텔모스크바의 그랜드 오픈식에 앞서 모스크바 칼루가주에서는 롯데제과의 과자 공장이 가동에 들어갔다.
또 2008년 완공돼 현재 영업중인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점의 경우 앞으로 지리적 인접성을 살려 호텔과 백화점을 연계한 고객 마케팅을 진행하고 시너지 효과를 꾀할 방침이다.
좌 대표는 "부지 매입부터 설계, 시공, 직원교육 및 오픈에 이르기까지 한국 토종 호텔 브랜드의 노하우와 기술이 최초로 해외로 진출했다"며 "앞으로 다른 국가에 체인호텔을 열 때에도 동일한 매뉴얼을 적용해 롯데호텔의 서비스 스탠다드(표준)로 만들고 세계 속에 한국의 호텔과 서비스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모스크바(러시아)=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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