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건욱 기자]"카지노 들른 것은 사실이지만.."
방송인 신정환이 직접 자신이 처한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신정환은 9일 오전 6시께 자신의 팬카페 '아이리스'에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올렸다.
"먼저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을 꺼낸 신정환은 "여러분들이 받은 슬픔과 걱정이 얼마나 컸을 지를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며 "저 또한 충격으로 이제서야 몸을 추스르고 제 소신을 알려드리고자 몇 자 적어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잠을 푹 자보는 게 얼마만인지 기억조차 나질 않는다. 약기운 때문인지 고열 때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병실에 누워 하루에 15시간씩은 자는 듯 하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신정환은 "세부까지 와서 몇 일째 병원에 누워만 있으니 좀 안타까운 생각도 든다. 쉬는 날 없이 달려왔던 스케줄을 뒤로하고 10년 동안 늘 휴양을 해왔던 세부에서의 휴가가 이렇게 퇴색되어 버린 것이 너무나 슬프다"며 "물론 과거라는 것은 지울 수가 없지만 제에게는 마치 사실인양 경쟁하듯이 올라오는 추측기사들을 보며 저의 마음은 끝없는 슬픔 속으로 빠져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고열로 인해 며칠 동안 의식이 없어 방송을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 이해 안되고 무책임하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있는 그대로를 여러분께 알려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도착해서 며칠 일행들과 카지노에 들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단순히 관광목적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있는 곳에서 있었고 그 후에 여행 중 뎅기병에 걸려 병원에서 계속 지내왔습니다. 의식이 돌아와서 지인들의 이야기에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만큼 크게 부풀린 한국의 뉴스를 듣고 충격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신정환은 "늘 웃음과 행복만을 드려야 되는데 제 불찰로 인하여 또 한 번 과거를 되새기게 해드려서 미안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 병원에 찾아왔던 기자나 방송 팀에게도 제 모습을 공개하기가 싫었다"며 "뭘 해도 의심을 하는 미디어를 못 믿겠습니다. 정확한 자료나 근거 없는 소문만으로 기사를 써내려가며 가족과 사랑하는 팬 분의 마음을 졸이게 하고 마녀 사냥하는 사람들을 못 믿겠다"며 언론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또 "사람은 죄가 있다면 사법기관에서 법으로 다스릴 것이다. 하지만 마치 제가 이미 범법자가 되어 한국도 돌아가지 못하고 숨어 다니는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절대 납득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갑자기 먼 타국병실에서 혼자 쭈그리고 앉아 열악한 상황에서 그 동안에 설움을 글로 다 쓸려고 하다 보니 감정이 북받쳤나보다. 저는 의사에 권유대로 며칠 더 쉬다가 갈 예정이다. 스케줄도 한가해졌다. 방송국에서도 기사들을 믿었나보다"라며 "너무 걱정 마시고 곧 밝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 너무 보고 싶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정환은 지난 5일 MBC 추석특집 예능과 6일 KBS2 '스타 골든벨', 7일 MBC '꽃다발' 녹화에 불참해 물의를 빚었다. 이후 "도박 빚으로 여권을 빼앗겨 필리핀에 체류 중"이라는 설이 돌아 논란을 일으켰다.
스포츠투데이 박건욱 기자 kun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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