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노사정 주요 관계자 예방
노사현안 주요 과제 해결 위해 빡빡한 일정 소화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STX 에너지·중공업 회장)이 6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활동을 개시한다.
경총은 오는 6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이 회장을 이수영 전 회장을 잇는 후임 회장으로 공식 선출한다.
임시 총회에 이어진 취임 리셉션에는 노·사·정·관·학계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이 회장의 취임식이 있을 예정이다. 이날 이 회장은 신임 경총 회장으로서의 각오와 앞으로의 활동계획에 대한 포부를 밝힐 예정이다.
지난 2월 19일 이수영 회장의 사퇴 후 경총은 차기 회장 인선작업을 진행해 오다가 지난 5월 이 회장을 회장으로 추대했다. 하지만 전문경영인으로 새출발한 이 회장이 경영에만 전념하겠다며 고사를 했다. 하지만 이후 마땅한 후보가 없어 회장 인선에 난항을 거듭해 오던 경총 회장단은 회장 추대위원회 위원들과 김창성 경총 명예회장 등이 지난달 이 회장을 다시 방문하는 등 삼고초려를 한 끝에 이 회장의 최종 수락의사를 받아냈다.
회장직을 수락한 이 회장은 STX에너지·중공업 회장으로서의 대외 활동을 최소한으로 줄인 후 경총 임직원들로부터 업무 현황을 보고 받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으며, 지난해 경총을 탈퇴한 현대자동차 노사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는 등 이미 물밑에서 업무를 진행해 왔다.
그만큼 6개월여간 회장 공백상태에 놓여있던 경총 업무를 하루라도 빨리 정상화 시켜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한번 일을 맡으면 강력한 추진력으로 성과를 만들어내는 이 회장의 적극적인 성격도 발휘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6일 취임식도 단순히 취임인사만 하는 자리가 아니라 사실상 공식 업무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이어 오는 7일에는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김성순 국회 환노위 위원장을 차례로 예방해 인사를 나누고 노사 문제의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노조측 위원장들을 먼저 만난다는 것은 경총 회장으로서 앞으로 양대 노총 위원장들과 노사 문제에 관해 파트너로서 대화의 문을 열겠다는 이 회장의 소신을 담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회장은 산업자원부 장관 시절 원전수거물관리센터 부지 선정을 둘러싼 갈등, 한국무역협회 회장 취임 당시 일부 회원사들의 반발 등 고비 때마다 이해 당사자들과 직접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간 적이 있다. 즉, 경총 회장으로서도 이러한 대화를 적극 해나가겠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경총 조직의 개편에도 많은 신경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산자부 장관 시절 이 회장은 1급 이상 간부들은 희생이 필요하다며 평일에는 한번이라도 더 현장에 나아가 기업의 현안을 파악토록 하고, 대신 토요일에 도시락을 먹으며 한주간의 업무를 종합하는 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 또한 무역협회 회장 시절에는 회원사를 위한 무역협회가 돼야 한다며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고객을 위한 협회로 탈바꿈시켰다.
이러한 이 회장으로서는 과거의 구조에 머물러 있는 현재의 경총 조직구조를 어떻게 해서든 변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은 1949년 경북 안동 출신으로 서울대 공대 전자공학과와 미국 조지워싱턴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나왔다. 1972년 공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행시에 수석 합격(12회)해 공직에 입문한 뒤 산자부 차관과 장관,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한국무역협회장 등을 지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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