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종 기자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나는 봉주 형의 훈련파트너다. 나는 형의 모든 것과 함께 한다. 형의 뒤에서 형이 빨라지는 것을 본다. 그것이 나의 가장 큰 행복이다.'
지금은 은퇴한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의 훈련파트너인 신철우 선수의 글입니다. 마라톤 훈련은 혼자 하지 않습니다. 꼭 훈련파트너와 함께 뛰며 호흡을 조절하고 외로움을 이겨냅니다. 이봉주 선수의 성공도 신 선수의 파트너십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중소기업에도 파트너가 있습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설립된 정부기관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이들은 태생 자체가 중소기업과 한 몸입니다. 중소기업이 있어야 살고 그들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말 그대로 하늘이 내린 파트너인 셈입니다.
현장에 취재를 나가면 이들의 파트너십을 목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난 6월 부산 녹산단지 내에 완공된 청정도금센터도 그런 사례입니다. 도금센터는 4년 전 지역 도금계의 호소에서 시작했습니다. t당 8만원을 웃도는 폐수처리비를 감당못한 중소업체들이 폐수를 무단으로 방류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던 것입니다.
그들의 호소에 산단공은 부산시, 부산은행 등을 백방으로 뛰어다녔습니다. 그렇게 모은 사업자금으로 4년에 걸쳐 만든 것이 청정도금센터입니다. 이곳에서는 폐수처리비가 t당 2만5000원까지 낮아집니다. 내달부터 15개 업체가 입주할 예정입니다. 예전 같으면 무단방류와 8만원 사이에서 고민했을 이들입니다.
"이건 수익을 바라고 하는 사업이 아닙니다. 오히려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아요. 그래도 우리는 합니다. 그게 중소기업을 위한 길이고 정부의 역할이니까요." 이장우 산단공 부이사장의 말입니다.
파트너의 성공이 가장 큰 행복이라는 신 선수처럼 중소기업의 성공에 기뻐하는 정부기관이 있는 한, 우리 중소기업계의 발전은 기대해볼 만한 일입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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