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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억짜리 월미은하레일 '고철덩어리' 전락 위기

17일 안내바퀴 파손 사고에 전문가들 "총체적 부실의 증거...철거 고려해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시가 900억원대의 공사비를 들여 건설한 월미은하레일이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월미도의 새로운 명물을 만들어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겠다며 조성된 세계 최초의 도심형 모노레일 시스템이 부실 시공 및 안전성 검증 부족 등으로 완공해 놓고도 운행을 못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최근의 바퀴 파손 사태에 대해 "총체적 부실의 결과"라며 최악의 경우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 그동안 무슨 일이?


월미은하레일은 국내 최초로 건설되는 도심형 모노레일로, 인천시가 중구 월미도 관광특구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로 준비됐다. 한신공영이 지난 2008년 760여 억원의 공사비에 수주해 지난 5월 준공했다.

월미도 앞 인천역(인천은하역)을 출발해 월미공원역~월미문화의 거리역~이민사박물관역을 거쳐 인천은하역으로 다시 돌아오는 총연장 6.1㎞의 순환코스로 건설됐다.


하지만 월미은하레일은 현재 운행되지 못하고 있다.


공사 도중 부실시공 논란이 일어나 재시공되는 바람에 당초 예정됐던 2009년 8월 1일까지 공사가 끝나지 못했다. 게다가 지난 5월 말 준공된 후에는 안전 및 사업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계속돼 운행이 보류된 상태다.


게다가 시공사인 한신공영과 시행사인 인천교통공사는 현재 영업 손실금 및 공사지체보상금, 추가 공사비 등의 부담을 놓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


시공 도중에도 부실시공 등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공사 도중 모노레일이 다니는 고가다리와 상판 연결을 볼트 대신 용접시공을 해 안전성에 문제가 되는 바람에 모노레일의 복선구간을 뺀 162곳의 임시용접을 우선 해체하고 볼트 접합방식으로 재시공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특히 견인모터와 무인자동운전시스템, 신호, 전기, 브레이크 시스템 등의 주요 장치를 제품 생산경험이 전혀없는 업체들이 생산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은 현재까지 문제가 되고 있다.


차량 이탈 방지를 위해 좌ㆍ우의 균형을 잡는 'Y자형 가이드레일'도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상용화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기술과 안전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받았다.


결국 'Y자형' 기둥에 알루미늄 강관을 덧붙여 대고, 하단 접합부를 양쪽 옆으로 늘려 고정하는 추가 공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지난 4월엔 시운전하던 차량이 후진 도중 멈추지 못해 정지선을 돌파한 후 광고판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사업성 자체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인천교통공사 측은 성인 5000원, 어린이 4000원의 요금을 받을 계획이지만, 2011년 24억원 등 2015년까지 86억원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송영길 인천시장도 취임 전부터 "월미은하레일은 사업성 분석부터 잘못됐다"며 예산 낭비의 대표적 사례로 비판했었다.


한편 인천교통공사는 지난 4월 월미은하레일이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독일 TUV SUD사의 성능시험과 교통안전공단의 설계도안전검사와 궤도시설준공검사 등 117개 항목에 합격하는 등 안전성 검증을 마쳤다고 발표했었다.



▲ 전문가들 "총체적 부실…철거까지 생각해야"


이러던 도중 지난 17일 차량의 안내바퀴 파손 사고가 발생하자 '총체적 부실'의 결과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단순히 바퀴 재질이 약해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설계ㆍ시공상의 문제점이 누적된 상태에서 시운전이 계속 진행되면서 일어난 '구조적' 문제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인천교통공사와 시공사 측이 이번에 문제가 된 안내바퀴와 관련해 이미 지난 4월 안내바퀴를 둘러 싼 우레탄의 강도가 약해 갈라 터지는 문제가 발생해 보완책을 마련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보완책까지 마련된 상태에서 또다시 사고가 발생한 만큼 '총체적 부실'의 우려가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100여명의 승객이 탑승해 40km의 속도로 질주하는 것을 가정해 설계ㆍ제작된 모노레일 차량의 바퀴가 승객이 전혀 탑승하지 않은 상태에서 실시된 시험 주행에서 파손돼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철저한 검증없이 실제 상업운전에 돌입했을 시 엄청난 인명 피해의 원인을 제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번 사고는 자동차가 굴러가다가 휠이 부러진 것과 마찬가지의 심각한 사고"라며 "단순히 바퀴 재질을 바꾸거나 보완책을 마련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설계ㆍ시공 과정에서 안전성ㆍ내구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차량의 부품이나 시설물들이 사용됐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 벌어질 수도 있는 만큼 결국은 철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현재 시공사와 함께 원인 분석을 하고 있으며 일주일 정도 걸릴 것"이라며 "단순히 바퀴 하나의 문제라면 금방 시정 가능하겠지만 복합적인 문제가 있을 수도 있어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차량을 다시 제작할 지 여부를 검토하는 등 철저한 보완과 재점검, 시운전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빠르면 올해 말에 개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 철거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봉수 기자 bs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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