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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판매 늘면 머하나..전용도로 '위험천만'


대부분 인도와 구분안되고 곳곳 끊겨
CNG버스 사고 후 수요급증 곡예운전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최근 천연가스(CNG) 버스 폭발사고 여파로 자전거가 도심 근거리 이동 수단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낙제점 수준에 머물고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인도와 구분할 수 없는 '무늬만 전용도로'가 대부분이고 가로변에 따로 마련된 업그레이드형 도로도 곳곳이 끊긴데다 정차된 택시 등 방해물이 곳곳에 도사려 차도를 넘나드는 '곡예 운전'을 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단속하기 위한 관할 행정기관의 역량도 의지도 낙제점에 가까워 또 하나의 전시행정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CNG버스 폭발사고 직후 일주일 동안 온라인홈쇼핑 등을 통한 자전거 판매량이 전주 보다 54%나 늘었다. 짧은 거리를 출퇴근하는데 자전거를 이용하면 경제적으로 부담이 덜한데다 운동 효과도 얻고 안전사고 위험도 덜한 '1석 3조'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서울시가 오세훈 시장 '민선 4기' 부터 집중적으로 홍보한 자전거 전용도로에 대한 시민들의 믿음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기자가 22일 서울 송파구, 광진구 일원과 광화문 인근의 자전거 전용도로의 실태를 둘러본 결과 시민들의 믿음은 머지않아 실망과 분노로 돌변하기에 충분했다.
문정역에서 잠실대교로 이어지는 3번 국도에는 인도와 자전거 도로가 난간을 경계로 죽 이어져 외관상으로는 깔끔하게 정비된 모습이었다. 그러나 음식점 앞 등 곳곳이 주차된 차량이 벽처럼 가로막아 자전거가 인도를 침범해 아찔한 순간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잠실대교를 넘어 강북권에 들어오면 이 정도는 애교에 가까웠다. 잠실대교 북단 사거리 인근 자전거 전용도로는 인도와의 구분 자체도 무의미할 뿐만 아니라 아예 자동차 주차시설용으로 전락해 존재 자체가 무의미해 보였다. 그나마 그런 도로도 가는 도중도중 곳곳이 끊겨있는 등 자전거 운전자가 각종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었다.


서울 중곡4동에 거주하는 김 모씨(42)는 "어린이대공원에서 신설동으로 이어지는 대로변 말고는 이 지역에서 자전거전용도로로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 없다"며 "자전거를 몰고 나오면 행인들 때문에 인도로 다닐 수 없는 만큼 전용도로 설치 이전처럼 차도로 다닌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서울시가 도심에 마련했다는 자전거 전용도로는 729㎞. 그러나 빨간색으로 구분을 해놓은 전용도로는 123㎞뿐이고 나머지는 인도에 줄만 그어놓고 있는 상황이다.


경복궁을 둘러싼 자전거 전용도로도 장식품에 가까웠다. 이 일대 도로는 서울시가 전통 문화도시와 녹색도시를 지향하는 상징으로 '민선 4기'에 가동에 들어갔지만 자동차 간섭이 심한데다 주변 지역과 전용도로가 연계가 안돼 이용하는 시민이 거의 없는 실정이었다.
실제로 이날 경복궁 순환 자전거 도로는 자동차들이 점령해 다닐 수 없는 상태였다. 청와대 쪽에서 나와 금호터널 방향으로 우회전하는 차량들과 함께 경복궁 안으로 들어가려는 차량이 뒤섞여 자전거는 인도를 비집고 아슬아슬하게 앞을 나아갔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심 대부분 도로가 자동차 위주로 만들어진데다 도보를 위한 인도의 경우도 개발에 밀려 좁아지는 상황에서 자전거 만을 위한 공간 확보가 힘든게 사실"이라며 "오는 2014년까지 도심순환 자전거전용도로가 완공되고 각종 안전시설이 보강되면 이용 여건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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