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두산 3733억원, 현대위아 3594억원
내수 점유율도 40% 초과해 두산이 앞서
현대위아, '현대차' 의존도 높아 매출 제한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두산인프라코어가 2년여 만에 공작기계 사업에서 현대위아를 누르고 1위를 탈환했다.
내수시장 회복과 함께 전략 해외시장 개척 노력이 결합된 결과로 분석됐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 사업 매출액은 3733억원으로, 3594억원에 그친 현대위아를 제치고 지난 1위에 올랐다. 금액 면에서 두산인프라코어가 현대위아를 누른 것은 지난 2008년이 마지막이었으며, 현재 공장 가동률과 판매량을 놓고 볼 때 연말까지 1위 수성이 유력하다는 게 두산인프라코어측의 설명이다.
반면 현대위아측은 이 기간 내수시장 매출이 2823억원으로 2000억원대 초반에 그친 두산인프라코어를 여전히 앞서고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공작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고가인 자동차 생산용 공작기계 비중이 높은 현대위아가 업종별로 특화된 다양한 라인업의 제품을 갖춘 두산인프라코어에 판매 대수면에서는 밀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공작기계공업협회 자료를 근거로 산출한 각 경쟁사별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내수시장에서 40%를 초과하는 점유율을 달성한 반면 현대위아는 30% 중반대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공작기계는 제조업 전방산업의 수요 변동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 사업 분야다. 내수시장의 경우 전반적인 국내경기 상황, 정부의 사회간접자본 투자정책과 해외경제동향 등에 따라 수요가 좌우되며, 해외시장에서는 환율변동에 의해 국가별 가격 경쟁력이 결정된다.
특히 업체간 품질 수준의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가격, 판매망 확보 및 애프터서비스(AS) 등이 주요 경쟁 요인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내수시장에서는 제품의 신뢰성과 성능의 우수성을 강조함으로써 고객 기반을 넓혀 나가는 한편, 해외시장에서는 역량 있는 딜러 발굴 및 육성을 전개해 나간 덕분에 올 상반기 뚜렷한 회복세로 돌아선 공작기계 시장에서 특화된 성장을 이뤄냈다는 설명이다.
반면 현대위아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로서 현대차와 기아차 매출 비중이 높은 덕분에 그동안 안정적인 매출로 1위 자리를 유지해 왔으나 이러한 빅 바이어가 오히려 독이 됐다는 분석이다.
공작기계 업계 관계자는 “현대위아가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라고 해도 시장 선두업체로 인정받지 못해온 이유는 국내에서 가장 큰 사업장을 보유한 현대차와 기아차가 주고객이다 보니 자동차 부문 공작기계에 너무 치우쳤기 때문”이라면서 “자동차를 제외한 타 업종이 업황을 회복하면서 두산인프라코어가 현대위아에 비해 영업 활동이 더욱 활발히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더군다나 현대위아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선언했으나 올 상반기 수출액은 771억원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기간 1029억원에 비해 오히려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현대위아의 지나친 현대차 위주의 사업 전략이 한계를 보인 것으로, 올초 임흥수 대표가 새로 부임하면서 의욕적으로 영업을 전개하는 ‘탈 현대차’를 시도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결실을 맺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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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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