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이머징 국가들이 원유시장 지도를 바꾸고 있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월간 보고서를 인용, "이머징 국가들이 오랜 기간 유지돼온 글로벌 원유 소비 패턴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이머징 국가들이 상품 시장을 바꿔놓을 것이란 신호를 더한 것.
IEA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2분기 글로벌 원유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올 2분기 원유 수요는 하루 약 8660만 배럴으로 이는 통상 원유 수요가 높은 겨울시즌인 1분기의 8600만 배럴을 넘어서는 것이다.
전통적인 글로벌 원유 소비패턴은 선진국들이 위치한 북반구의 겨울기간 동안 수요가 늘어나면서 원유 가격이 높아지고 기온이 따뜻해지면 수요가 줄어드는 식이다.
그러나 중국, 인도, 사우디 아라비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이머징 국가들의 원유 수요가 늘어나면서 계절적 원유소비 패턴이 바뀌고 있다. 이머징 국가의 경우 중국의 춘절 연휴가 포함된 1분기 원유수요가 오히려 줄어든다. 이 때문에 이머징 마켓의 원유 수요는 1분기에 줄어들었다가 2분기에 급증하는 패턴을 보인다.
IEA는 "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이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글로벌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글로벌 원유 수요의 계절적 패턴도 변화시키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가 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결국에는 향후 몇 년 안으로 비 OECD 국가들의 원유 수요가 OECD국가 원유 수요를 넘어설 것"이며 "한 해 가운데 1분기 원유 수요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계절적 소비패턴 변화는 원유 정제 및 물류 분야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는 2분기 원유 수요가 1분기에 비해 하루 150만~200만배럴 정도 줄어들면서 원유 정제업계가 시설 보수 들어갈 수 있었고, 원유 수요가 낮은 2분기 동안 향후 수요 증가에 대비해 재고를 비축할 수 있었다.
한편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원유 수요의 계절적 변화가 일어나기는 했지만 소비패턴이 변화했다고 판단하는 것은 IEA가 너무 앞서나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각국이 느린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를 일반화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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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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