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장사는 잘 했지만 지금부터가 사실상 본게임이죠. 하반기 기저효과 경감과 비우호적인 대내ㆍ외 경영환경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신수종 사업 개발과 비용 절감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한 외국계 증권사 리서치 관계자가 올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깜짝실적'에 대해 내린 총평이다. 경기순환주를 중심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두 배 수준의 성장세를 보인 영업실적에 안주하기에는 하반기 전망이 녹록지 않을거라는 우려섞인 발언이다. 하반기 기저효과 없는 상장회사 실적을 감안할 때 이제서야 출발선상에 서게 됐다는 얘기다.
국내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경기와 증시가 정상 궤도에 진입한 점을 감안할 때 올 하반기에는 큰 폭의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기저효과 경감이라는 재료는 경기 및 투자 심리 위축 가능성과도 맞닿아있다"고 우려감을 표명했다.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의 고용지표와 중국의 긴축 기조 등, 불확실성도 상장회사들이 극복해야할 과제다. 그는 "글로벌 경기를 낙관할 수 없고 국내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 가능성도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라며 "상장회사들에게는 어려운 과제"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전체 깜짝실적에 숨겨진 하향세도 관건이다. 2ㆍ4분기들어 순이익과 순이익률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단행된 건설업종의 구조조정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이 화근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건설업종 담당 한 애널리스트는 이에 담보대출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를 포함한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 등 대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을 조기 적용한 삼성, LG그룹 등 대한민국 대표 기업들의 실적이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거둔 깜짝실적은 그 나름의 의미가 크다.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체질 개선 노력이 한 몫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하반기 대내외 여건이 녹록치 않다는 점에서 방만한 태도를 보이기 보다는 신발끈을 질끈 다시 동여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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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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