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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보다 배꼽 더 큰' 6만원 항공권의 숨겨진 비밀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대학생 이 씨와 정 씨는 올 겨울 해외 배낭여행을 계획하던 중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다소 생소한 항공사인 에어아시아엑스가 첫 취항 기념으로 편도 9만5000원짜리 쿠알라룸푸르 항공권을 판매한다는 것. 두 번 생각할 필요도 없이 해당 홈페이지를 찾았다. 이 씨는 빠른 손놀림으로 왕복 17만427원의 항공권 결재를 완료했다. 올 겨울 따뜻한 말레이시아에서 보낼 생각에 행복해 하며 친구 정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정 씨는 기분이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결제 도중 에러가 발생해 시간이 지체된 정 씨는 선착순에 밀려 53만429원에 항공권을 예매한 것. 홈페이지에 등록돼 있는 콜센터에 전화를 걸었지만 도무지 연결이 되지 않았다.


오는 11월 첫 취항하는 외국계 저가항공사 에어아시아의 장거리 노선 계열사인 에어아시아엑스가 국내 항공계에 핫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소비자 반응이 극과 극으로 치닫고 있다.

우선 편도 6만~9만5000원의 상상을 초월하는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해 이목을 집중하는 데 성공했지만 기대 이하의 미흡한 서비스와 대응으로 불만이 폭주하는 상황. 국내 항공 업계에서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에어아시아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내부적으로 대응책 마련에 돌입했다.


에어아시아엑스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공항 이용료와 세금 등이 모두 포함된 항공권 프로모션을 진행한 결과 8만석의 티켓을 팔아 약 7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런던, 멜버른, 타이베이 등에서 취항 기념 판매를 진행했던 당시를 능가하는 에어아시아엑스 자체 신기록이다. 오는 11월1일 첫 취항하는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은 호주, 인도, 대만, 중국과 유럽에 이은 에어아이사엑스의 11번째 하늘길이다. 결국 에어아시아엑스는 한국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예매에 한해 편도 항공권을 프로모션 운임인 9만5000원에 연장 판매 중이다.

하지만 이미 잔여석은 동이 나 대부분의 고객은 정상 가격으로 예약을 하는 실정이다. 더욱이 홈페이지 다운과 불안정한 예약ㆍ결재 시스템으로 수많은 고객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고 문제점을 해결할 창구마저 '먹통'인 상태.


업계 일각에서는 정상 가격에 서비스 비용을 더하면 국적 항공사의 운임료와 큰 차이가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12일 에어아시아 한국 홈페이지에 따르면 일반 항공권은 편도 19만5000원. 귀국편은 편도 24만원~29만원으로 왕복 최대 48만5000원이다. 거기에 공항 항공료 4만여원과 좌석 선택 비용 1만원~4만원을 포함하면 50만원이 넘는다. 에어아시아엑스는 저가항공사인 만큼 기내식, 수하물, 즐길거리 등 모든 서비스에 돈을 지불해야 한다. 수하물은(15kg 기준) 2만여원, 처리 수수료는 3만여원, 기내 필수 용품(담요 등) 1만원, 기내식 1만원, 영화 드라마는 1만2000원을 내야만 이용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서 에어아시아엑스와 쿠알라룸푸르 노선이 겹치는 곳은 대한항공이 대표적. 대항항공과 말레이시아항공 등의 항공권 가격은 세금을 포함해 왕복 60~70만원 정도다. 물론 최상의 기내 서비스가 가능하다.


올 겨울 해외여행을 떠나는 한 직장인은 "에어아시아엑스 취항 소식을 접하고선 꼼꼼히 살펴봤더니 자체 서비스가 너무 부족한 데다 항공기 고장으로 결항이 되면 대체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도 "이벤트 성격이 짙지만 강력한 프로모션으로 국내 소비자에게 가격 경쟁력의 인식을 심어준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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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사 관계자는 "아시아권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저가항공사가 국내에 처음으로 진출해 동향을 살피고 있다"면서 "취항을 시작하는 11월이 비수기인 만큼 실제 수요로 이어질 지와 체감 가격이 얼마나 될 지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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