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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호, 나이지리아전서 한국 축구의 패러다임을 바꿀까?


[아시아경제 이상철 기자]조광래호가 오랫동안 이어졌던 한국 축구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까.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오는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을 갖는다. 이번 경기는 상당히 의미가 크다.

2010 남아공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의 성과를 뒤로 하고 2011 아시안컵 우승을 1차 목표로, 나아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의 16강 이상의 성적을 최종 목표로 출범한 조광래호의 데뷔전이다.


그리고 조감독의 취임 일성대로 2010 남아공월드컵 우승국 스페인 같은 빠른 패스에 이은 화끈한 공격 축구가 펼쳐질 지가 관심거리다.

조감독은 1기 멤버를 뽑으면서 기존 한국축구와 다른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드러냈다. 기성용(셀틱), 백지훈(수원), 윤빛가람(경남) 등을 발탁하면서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를 선발하지 않았다.


기초 군사 훈련 중인 김정우(광주)를 뽑을 수 없기도 했지만 2010 남아공월드컵 예비명단에 올랐던 신형민(포항), 김남일(톰 토스크)이 빠졌다. 김재성(포항), 김보경(오이타)이 보직을 바꿀 수 있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보다는 중앙 미드필더에 더 가깝다.


조감독은 9일 대표팀 소집 이후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미드필드에서 공격 라인에 더 좋은 패스를 많이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수비형 미드필더를 뽑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성용, 백지훈, 윤빛가람 등 기술이 좋고 패스가 뛰어난 테크니션을 중용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빠르고 공격적인 패스 플레이를 펼치겠다는 뜻이다.


그리고 조감독은 체력보다 기술을 우선시하겠다며 자신의 색깔을 재차 확인시켜줬다. 조감독은 "현대 축구는 속도전이다. 체력보다 생각이 빨라야 한다. 빠른 생각을 갖고 있어야 빠른 축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 축구의 기존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엎는 발언이었다.


한국 축구는 그동안 기술과 패스가 좋은 테크니션을 배제했다. 최문식, 윤정환, 고종수, 이관우(수원) 등이 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지만 중용되지는 않았다. 월드컵 등 메이저대회에서는 철저하게 외면됐다.


국가대표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체력과 멀티 포지션 소화였다. "90분 동안 뛸 수 있는 체력이 없다면 대표팀에 뽑을 수 없다"는 게 이전 대표팀 감독들의 공통된 발언이었다.


테크니션은 소속팀과 달리 대표팀에서 공격적 재능을 마음껏 뽐내지 못했다. 대표팀에선 매번 "체력이 부족하다" "수비 가담 능력이 떨어진다" "느리다"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윤정환과 이관우는 "체력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지겹도록 들었지만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최문식 포항 코치도 "상당수 축구 관계자들이 테크니션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갖고 있다"고 한국 축구의 병폐를 꼬집었다.


조감독도 이에 대해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문제는 아니었다. 그들의 패스, 기술 등 능력은 뛰어났다"고 전술적인 문제 및 감독의 성향 탓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이지리아전에 3-4-2-1 전형 카드를 꺼내겠다고 했다. 공격시 기성용, 백지훈의 '킬 패스' 등 공격적 재능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중앙 수비수인 조용형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려 뒤를 받치게 해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복안이다.


조광래호가 체력과 힘, 스피드를 중요시하면서 테크니션을 등한시했던 기존 한국 축구의 굴레를 벗어나 나이지리아전을 통해 테크니션을 중심으로 한 기술 축구의 희망을 펼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상철 기자 rok1954@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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