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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실비실한' 달러, 캐리트레이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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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달러의 인기가 급격히 사그라들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수치를 나타내자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더해지면서 달러 매수세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아울러 미국의 초저금리 기조로 인해 달러를 보유하더라도 수익이 적은데 미 연준의 추가 양적 완화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달러는 겹겹이 악재를 맞고 있다.

금융시장 '따가운 시선', 유럽에서 미국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눈길은 유럽에서 미국으로 집중되고 있다. 유럽 금융권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발표로 유로존 위기가 일단락 되자 부진한 미국 경제지표에 우려의 시선이 꽂혔다.

기세 등등하던 달러화는 잔뜩 움츠러들었고 죽어가던 유로화는 활기를 되찾았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석달여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4일 달러인덱스는 전일보다 0.41% 내린 80.60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20일 저가 80.749에 비해 현저히 낮은 레벨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스트레스테스트 발표전인 7월21일 1.27달러대에서 불과 2주만에 1.32달러대로 5빅 정도 급등했다. 유로존에서 재정위기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님에도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를 팔고 유로 저점 매수에 집중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미 달러가 상반기 중 큰 폭 강세를 시현했으나 7월 들어 급락했다"며 "유로존 재정위기 개선과 미 경기 회복 둔화 우려 부각의 동시 진행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센터는 "달러의 추가 약세 가능성과 더불어 달러 캐리 트레이드 재부상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저금리' 달러 캐리트레이드 부활 가능성


외환시장에서는 당분간 미국이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달러 캐리 자금에 주목하고 있다. 저금리의 달러를 빌려서 상대적 고금리인 유로, 호주달러, 아시아신흥국 통화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들어 유로 및 신흥국 통화에 대한 위험 선호 성향이 고개를 들고 있는 데다 달러가 저금리 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점은 달러 캐리트레이드 부활에 좋은 여건을 조성해주고 있다.


3개월짜리 달러 라이보 금리(Libor rate:런던 은행간 금리)는 0.43%로 지난 7월 중순 이후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라이보금리는 지난 6월말 0.534% 수준에서 7월말에는 0.454% 수준으로 8bp정도 내렸고 은행간 위험 거래도 완화되고 있다.


최호 산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달러가 저금리 상태로 계속 유지되고 있다"며 "미 연준의 초저금리 유지 전망과 시장 위험이 가라앉은 부분 등이 단기 금리에 녹아 들어간 상태로 달러 캐리가 본격화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지난해 8월~9월과 같은 캐리트레이드에 유리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통화 약진..금리인상 모멘텀까지


특히 최근 아시아 국가들의 견조한 펀더멘털에 힘입은 해당 통화들의 약진은 매력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금리 인상 모멘텀까지 겹치면서 매수에 적합한 통화로 부상한 것이다.


싱가포르달러는 지난 7월1일 달러대비 1.3975싱가포르달러에서 한달만에 1.3521싱가포르달러로 레벨을 낮췄다. 싱가포르달러는 3.2%가량 절상됐다. 같은기간 호주달러는 8.4%, 금리인상 재료가 있었던 뉴질랜드달러는 6.6%, 인도네시아 루피아도 1.6% 정도 달러대비 절상됐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 7월1일 장중고점 1238.8원 대비 68원 정도 하락했다.


이같은 아시아통화의 부상은 달러캐리트레이드 자금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경기 부진으로 고심하고 있는 미국과 겨우 재정위기의 수렁에서 안정을 찾은 유럽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견조한 아시아권으로 캐리트레이드 자금이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신흥국 쿼런시는 내적 경제상황이 양호하고 금리 인상 호재가 많아 캐리트레이드가 유입될 수 있는 여건 자체는 굉장히 훌륭하다"며 "투자 심리가 그 정도로 개선돼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엔화 강세에 엔캐리트레이드는 주춤


엔캐리트레이드는 아직 주춤한 양상이다. 저금리로는 손꼽히는 일본이지만 최근 시장이 불안할 때마다 상대적 안전자산인 엔화가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특히 달러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시장참가자들은 엔화 매수에 열을 올렸다. 아울러 이달부터 일본 정부가 FX마진트레이딩 증거금 레버리지를 100%에서 50%로 축소키로 하면서 엔화 숏에 대한 포지션 청산 물량까지 겹쳐 엔화는 연일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 정부가 엔화 강세를 방어하기 위해 환시 개입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지만 달러엔 환율은 85엔대로 떨어진 상태다. 이는 지난 2009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일본 장기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1%에 근접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일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일 1.020%까지 하락해 연일 약 7년만에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1% 밑으로 떨어지면 지난 2003년 8월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하는 셈이다.


최호 연구위원은 "최근 일본 국채금리도 낮아진데다 엔화 3개월 라이보금리도 0.24%로 달러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엔화 강세로 인해 엔캐리트레이드가 본격화되기는 어려운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마진트레이딩 증거금 규제 등도 엔캐리 청산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저금리는 여전하고 시장의 위험선호가 두드러지고 있어 캐리트레이드에 유리한 쪽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선영 기자 sig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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