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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족한 '相生경영' 동반자의식으로 메우자

위협받는 중기 생태계 <1>
일부 대기업 납품단가 후려치기 여전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최대열 기자]"대중기 상생이요? 요즘도 어디 가서 장사 잘된다는 얘기를 못 꺼냅니다. 괜히 좋다는 얘기가 업계에 돌았다가는 당장 전화가 와서 '지난번에 봐줬으니 이번에는 알아서 협상을 준비하라'고 협박 아닌 협박을 받습니다."(LED부품 업체 대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이 다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경제 회복과 맞물려 대기업들이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반면, 중소기업들의 사정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게 기본 전제다.



◆대중기 상생 논의 '균형적 접근 필요'=이런 논의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대기업 입장에서도 그동안 추진해 온 상생노력을 전면 부정하는 분위기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모처럼 촉발된 대중기간 상생협력 논의가 상호 비방이나 밀어부치기식 정책 수립으로 끝날 게 아니라, 면밀한 진단과 합리적 대책을 마련하는 발전적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기도 하다.

실제 일부 대기업들은 이미 '상생경영'을 내세우며 중소기업과의 협력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빠트릴 수 없다. SK의 경우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당시, 임금 반환 등으로 모은 100여억원을 협력사 지원에 투여했다. SK 관계자는 "이 비용은 협력업체가 고용한 인턴 급여로 사용됐다"며 "경제적 부담으로 신규 채용이 어려운 협력사를 위한 고통분담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현대차 등 굴지의 대기업 역시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협력업체들의 설비나 시스템, 기술력 등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데 자금을 투여하며 지원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사례는 각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얼마든 쉽게 찾을 수 있는 내용들이지만, '정부에 대한 괜한 반발'로 느껴질까 하는 우려는 '대기업 횡포'라는 단어만 유통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모처럼 논의 촉발…발전적 상생모델 구축에 힘 모아야=물론 대기업 쪽 노력이 모든 중소기업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수준인가에 대해선 또 다른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실제 특정 대기업과 상생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은 전체 중소기업 가운데 극히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납품단가 후려치기'와 같은 모진 현실에 직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고질적 병폐로 지적받는 납품가 후려치기는 은밀하고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 자동차 ABS부품을 생산하는 한 중소기업 A대표는 최근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해까지 해마다 5~10% 가량 납품가를 낮춰왔다"며 "경기가 풀렸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체감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납품가를 또 낮춰야한다고 생각하니 한숨만 나오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대중기 상생은 중소기업의 규모가 작을수록 더욱 먼 나라 얘기다. 실제 납품가 후려치기는 대기업과 1차 납품업체간 관계보다 특히 2, 3차로 단계가 내려갈수록 그 정도가 심하다. 물가는 오르지만 납품가는 낮춰야하는 경우도 왕왕 발생한다. 이들 업체간 수·위탁 거래에 대한 분쟁조정도 꾸준히 늘고 있다.


수·위탁거래 분쟁조정에 법률지원을 하고 있는 대중기상생협력재단에 따르면 2008년 42건이던 조정신청은 지난해 45건으로 늘었고, 올 상반기 이미 24건을 넘어섰다. 재단 관계자는 "경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2, 3차 납품업체간 분쟁이 늘고 있다"며 "공공기관으로부터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영세업체의 문의가 많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우선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바라보는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기업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이유로 납품단가를 내리라고 중소기업에 요구하는 것은 동반자 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대중기간 납품단가 문제를 푸는 것은 해결해야 할 여러 문제 중 가장 시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이 대기업 의존을 줄이고 자립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조덕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정한 하도급거래 질서의 정착을 기반으로 중소기업의 독자적인 성장을 배양하는 데 더 역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중소기업도 자가 발전을 위한 시장개척, 기술개발 등에 관심을 높여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최대열 기자 dychoi@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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