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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들도 손 뗀 분양권시장..웃돈 싹 사라져

미분양 넘쳐나 '프로'들도 손 떼...청라지구 등 일반 투자자들도 거래 못해 발 동동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요즘 누가 분양권 거래를 하려 합니까? 미분양이 널렸는데...".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아파트 분양권 시장이 사실상 '폐장 상태'다.

경쟁률이 높고 분양권 1장당 2억~3억원씩 프리미엄이 붙던 시대가 언제인가 싶을 정도다.


인천 남동구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A씨는 한때 속칭 '통장 작업'을 전문으로 했다.

주변 친인척 등의 명의를 빌려 청약 통장을 만든 뒤 유망 지역의 아파트나 주상복합이 공급될 때 청약해 분양권을 따낸 뒤 프리미엄을 받고 전매해 수익을 올리는 게 A씨의 주요 수익원이었다.


한창 잘 나갈 때는 분양권 한 장 당 1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어 청약통장 개설 비용과 통장 명의자에게 지급되는 수수료, 계약금 등을 제외하고도 수 천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A씨는 얼마전 지인들 명의로 된 통장을 다 정리하고 분양권 시장에서 손을 뗐다.


최근 분양된 용산 역세권의 한 오피스텔 청약에서 4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분양권을 간신히 얻어냈지만, 프리미엄이 단 돈 1원도 붙지 않은 것이 결정적 계기였다.


A씨는 "요즘 통장 작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이제는 청약 경쟁률과 관계없이 일부를 제외하곤 분양권 프리미엄이 거의 붙질 않아 돈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분양권 시장에서 '손을 뗀' 것은 A씨와 같이 '프로'뿐만이 아니다.


최근 3년간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주택이 공급된 청라지구의 분양권 시장은 '송도 불패 신화'를 기대한 일반투자자들이 상당수 뛰어들었지만, 현재 거의 문을 닫은 상태다.


청라지구의 분양권 전매 제한은 지난 4월부터 풀리기 시작해 올해 안에 약 1만2000장의 분양권이 시장에 나온다.


이미 5~6월까지 5600여장의 분양권의 전매 제한이 해제된 상태로 예전같았으면 거래가 활발할 시기다.


하지만 시장은 사실상 서지 않고 있다.


청라지구 ㅌ공인 관계자는 "전혀 거래가 없다. 전매 제한이 풀렸는데도 전혀 매수세가 생기지 않고 있다. 심각한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청라지구의 경우 절반 이상의 분양권 소유자들이 프리미엄을 노린 투자자들이었는데, 현재 전매 제한이 풀린 이후에도 전혀 장이 서지 않아 거래를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마지막 분양된 아파트의 가격을 기준으로 그보다 높게 분양됐던 아파트들은 높았던 액수만큼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됐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투자 수익을 기대하고 청라지구 아파트를 분양받았던 이들이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것은 물론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도 분양권을 처분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그는 "매수세가 살아나 분양권 시장이 다시 서려면 청라지구의 경우 인프라 확충과 사회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활성화가 선행되어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대해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청라나 영종 등의 분양권 시장은 금리가 낮아지고 정부가 신축 주택 양도세 특례 등의 혜택을 주면서 단기 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려서 프리미엄이 많이 붙었고 거래도 활발했다"며 "하지만 올해 들어 시장 동력이 떨어지고 주변 인프라 개발이 늦어졌고, 주변 미분양이 늘어나면서 후속 매수세가 형성되지 않아 마이너스 프리미엄 또는 분양가 수준에서도 팔기가 힘든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함 실장은 이어 "분양권 가격이 저렴해지고, 주변 미분양이나 추가 공급 물량이 해소되어야 분양권 시장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분양권 프리미엄이 회복되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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