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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살과 장대비도 '열정'은 막지 못했다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박카스 국토대장정' 553㎞ 완주 141명에 박수갈채


[아시아경제 강경훈 기자] 뜨거운 햇빛과 장맛비를 뚫고 553km를 묵묵히 걸어 온 141명의 젊은이가 통일전망대로 들어섰다.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은 친 자식을 바라보듯 이들의 완주를 온 몸으로 축하했다.


지난 1일 울산 간절곶을 출발해 21일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에 도착한 젊은이들은 기쁨의 함성을 내질렀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동아제약 국토대장정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동아제약 '박카스 국토대장정'은 매년 참가 경쟁률이 100대 1을 넘을 만큼 '젊음'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산수(傘壽)를 바라보는 동아제약도 국토대장정 덕에 젊은 이미지를 갖게 됐다. 행사가 10년이 넘다 보니 국토대장정에 참가했다가 회사에 매력을 느껴 동아제약에 입사한 직원도 많다고 한다.


강신호 회장은 "날씨가 좋지 않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젊은이들의 안전이 걱정됐지만, 사고 없이 무사히 행사를 마칠 수 있어 다행이다"며 "젊은이들이 그 동안 느꼈던 동료애와 열정을 꼭 간직하기 바란다.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슴을 뜨겁게 하는 슬로건으로 유명한 국토대장정은 올해 '자수자득(自修自得)'이란 단어를 내세웠다. 스스로 배워 스스로 행하라는 의미다. 디지털 삶에 익숙한 요즘 젊은이들이 남의 지식을 배우는 것은 빠르지만 스스로 깨우치는 것은 잘 하지 못한다는 의미에서 나온 것이다.


참가자들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한 진행요원들도 대부분 이전 참가자들이다. 의료팀 채수연(27) 씨 역시 4년 전 광주에서 춘천까지 걸었던 9기 참가자다. 채 씨는 "매년 여름만 되면 아스팔트 열기가 그리웠다"며 "머리로는 '미쳤다'고 생각했지만 가슴이 '빨리 가라'고 시켰다"고 말했다.


울산에서는 144명이 출발했지만 3명이 낙오해 141명이 최종 완주했다. 3명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의료진이 만류했다. 지난 2008년 국토대장정 중 불의의 사고가 일어난 후 안전관리가 강화된 탓이다.


한국체육대학교 문지수(22) 학생의 아버지인 문붕호(53) 씨는 "딸이 지원했다는 얘기를 듣고 은근히 떨어지길 바랬다"며 "마냥 철부지인 줄로만 알았는데 낙오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 딸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대원들은 대장정이 시작될 때 휴대전화를 압수당한다. 단체행동에서 이런 개인행동은 남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토대장정 역경을 극복하는 개인적 체험을 넘어, 극한의 환경에서도 동료애 정신을 강조하는 취지를 반영한 것이다. 신흥대학 김준구(24) 학생은 "중학교 때 국토대장정 다큐멘터리를 봤을 때부터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동료들이 낙오되지 않게 서로 격려해준 것이 완주를 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고성=강경훈 기자 kw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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