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코스닥 기업들이 주가 부양에 고민하고 있다. 주가 흐름이 부진하자 기업들은 자사주 취득을 통한 주가 부양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현실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5일까지 자기주식을 취득한 코스닥 기업은 62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62% 증가했다. 취득금액도 13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이상 늘었다.
반면 올들어 지난 15일까지 자사주를 처분한 회사는 전년 동기 대비 26.32% 감소한 70개사였다. 처분금액도 2232억원으로 3.29%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5개의 코스닥기업이 2300억원 어치의 자사주를 처분하며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기업들이 주가 부진이 이어지자 자사주 매입이란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최근 코스닥 지수는 연초대비 하락하며 코스닥 투자자들의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 1월 528P선에서 시작한 코스닥 지수는 지난 16일에는 498.88P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연초 1696P에서 같은 기간 1738.45P까지 상승한데 비해 코스닥 투자자들은 지수 하락으로 이한 체감 수익률은 물론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 수급 및 추세가 좋지 못한 코스닥 시장의 상황 때문에 주가 약세가 지속되자 기업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면서라도 적정주가를 유지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올해 들어 많은 경영진들로부터 적정주가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과 관련한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자사주를 매입하는 기업들은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인 경우도 있다. 현재 주가는 부진하더라도 자사주 매입 후 주가가 상승할 경우 차익도 얻을 수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올해 자사주를 가장 많이 사들인 회사는 네오위즈게임즈, 현진소재, 위메이드, 동국S&C 등이다. 이들 기업들은 100억원 이상의 자사주를 사들이며 향후 주가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반면 올들어 가장 많은 금액을 처분한 회사는 심텍으로 파생상품 청산 준비 등을 목적으로 46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했고 금융위기 이후 키코(KIKO)관련 손실로 부침이 심했던 제이브이엠 역시 169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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