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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성기 기자]13년차 배우 오정세(33)가 MBC 주말극 '민들레가족'에서 진지한 내면연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극 속에서 오정세는 상길(유동근 분)과 옛 애인 선희(정애리 분)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재훈 역할이다. 싱글맘으로 살던 선희와 재훈 모자만이 마음속에 묻어두고 있었던 일인데, 11일 방송에서 뒤늦게 이 상황을 깨달은 상길이 선희에게 달려와 사실을 확인하고는 놀라움과 함께 만감이 교차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상길은 마지막 인사를 하러 찾아온 재훈을 보고, 남 같지 않다는 느낌에 아쉬워하면서 포옹까지 했다. 아들인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는 상길에게 안긴 재훈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껴보는 아버지의 품에서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눌렀다.
그동안 줄곧 베일에 가려져 있다 보니 대사도 많지 않았지만, 줄거리가 상길과 숨겨있던 아들 재훈의 이야기로 초점이 옮겨지면서 오정세에 대한 궁금증도 늘고 있다. 특히 혈육의 정에 대해 갈급해하는 표정연기가 시청자들로 하여금 진한 연민의 정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는 평이다.
오정세는 사실 '라듸오 데이즈'. '뷰티풀 선데이'. '우아한 세계'. '극락도 살인사건' 등 수십 편의 영화에 출연해온 연기파 배우다. 특히 지난 2006년에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등 10편의 영화에 잇따라 출연했다. 드라마는 '썸데이'에서 나사빠진 사채업자 역할로 시작, '타짜'에 이어 세 번째 출연이다. 특히 '타짜'에서는 도박꾼 난숙이(한예슬 분)의 오빠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오정세는 "드라마에 적응하는 일이 무척 힘들었지만,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자산으로 얻을 수 있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또한 재훈의 역할에 대해 "숨기고 살아간다면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한 열등감을 감수해야하고, 출생의 비밀을 세상에 알릴 때 주변사람들이 갈등하고 힘들어할 수밖에 없는 설정"이라며 "실제 상황이라면 성격상 혼자만의 비밀로 간직하고 살 것 같다"고 밝혔다.
오정세는 자신의 성격에 대해 "극중 재훈처럼 내성적이면서도, 한편으론 노식(정우 분)처럼 유쾌하고 재밌는 양면성을 띄고 있다"면서 "'민들레가족'에서 좋은 선후배들을 만나 행복했는데 아직 가까워지지 못한 분들도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극중 아버지 유동근에 대해서는 "이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났는데, 정말로 아버지처럼 아련한 느낌을 주었고,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어머니 역할 정애리에 대해서도 "드라마를 통해 만나기 전까지는 차갑고 도도한 이미지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정말 어머니처럼 자상하고 친구처럼 편안하면서 소녀처럼 맑은 매력이 있는 분"이라고 정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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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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