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을 즐기는' 코스닥 상장사 CEO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김병규 코스닥협회 회장은 누구보다도 '도전'을 강조하는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코스닥 상장사인 아모텍의 CEO다.
김 회장은 고교시절부터 경영인을 꿈꿨다. 당시 이미 어떤 경영인이 될 것인지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1985년 서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마치자 유유라는 중소 전자부품회사 연구소에 입사했다. 이 결정도 고교시절 부터 그려온 밑그림의 단계였다. 경영인의 꿈을 키우기 위한 선택이었다. 지인들은 그의 중소기업행을 만류했다. 일류 코스를 밟은 인재가 갈 길이 아니라는 주변의 만류도 소용없었다. 그에게는 '용 꼬리'보다는 '뱀 머리'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김 회장은 대기업의 제한된 영역이 아닌 다양하고 폭넓은 중소기업의 경험을 선택했다. 후일 회사를 경영하는데 도움이 되리라는 판단이었다.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이 선택은 그가 기업 운영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춘 기업인으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작은 연구소 연구원으로 생활하며 기업 운영 전반에 대해 경험했고, 정부가 주도하는 각종 연구개발 프로그램 평가위원으로 참가하며 산업의 동향과 발전방향을 볼 수 있는 시야를 갖췄다.
무엇보다 기업이라는 생명체 속에서 '사람 공부'를 하면서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가치인지를 깨닫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유유 연구소 연구원 시절 극심한 노사갈등을 경험하면서 관계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믿음'임을 알게 됐다.
김 회장은 10여년간 연구소 생활을 끝내고 지난 1994년 전자 부품제조업체 '아모스'(現 아모텍)를 설립한다. 회사는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도 지속적으로 매출을 늘리며 해당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김 회장은 전자통신 산업과 전자부품소재 분야의 유망한 기술을 파악하는 식견을 바탕으로 실패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았던 칩바리스터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다. 아모스는 이외에도 칩안테나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각광받는 BLDC모터에 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김 회장은 평소 종교적 신념을 기업 경영에 적용하고 있다. 한때 개인적인 신앙을 기업에 투영하는 것에 대해 반감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믿음, 소망, 사랑'이라는 가치는 아모텍의 사훈이자 경영 철학이 됐다.
그는 '믿음 소망 사랑'이라는 가치가 전 인류가 공유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라고 강조한다. 기업 구성원, 제품, 고객이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믿음의 문화와 고객 기업 구성원이 비전을 공유하며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소망의 문화 그리고 정직한 사업을 통해 창출한 이윤을 나눔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수행하는 사랑의 문화를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009년 코스닥 협회 회장직을 흔쾌히 수락한 것도 이런 의지의 차원이다.
<주요약력> ▲1956년 출생 ▲1975년 서울고 졸 ▲1980년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 졸 ▲1985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졸(공학박사 학위) ▲1983년 ㈜유유 부설연구소 연구소장 ▲1986년 한국산업기술평가원, 전자부품연구원 심사평가위원(現) ▲1994년 ㈜아모스 대표이사 ▲1999년 아모텍 대표이사(現) ▲2009년 코스닥상장법인협의회 회장(現) ▲2009년 성공기업인상 수상 (기술보증기금) ▲2009년 성공기업인상 수상 (기술보증기금) ▲2010년 한국을 빛낸 창조경영대상 상생경영 부문 수상 (중앙일보)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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