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 부정적 전개 예상..'PR 매물부담 해소' 계기 될수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고공비행을 거듭하던 베이시스가 추락함에 따라 이번주에도 코스피200 지수선물은 차익거래 매도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동시만기 후 이론가 이상의 높은 베이시스에서 신규로 누적된 매수차익잔고 물량이 많은만큼 차익거래 역풍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차익거래와 차별화된 비차익거래의 순매수 움직임은 저가 매수 세력의 득세를 보여줬고 이는 지수의 낙폭을 제한해주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 물량이 많이 누적된만큼 오는 8일 옵션만기와 관련해서는 부정적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시장의 변동성도 다소 살아나고 있어 만기 영향력을 키워주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지난주 코스피200 지수선물은 주봉상 장대 음봉을 만들어내며 6주만에 하락반전했다. 지수선물은 전주 대비 9.15포인트(-4.04%) 하락한 217.35로 거래를 마쳤다. 한주 동안 13.55포인트(-5.92%) 하락했던 5월초 이후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베이시스 추락으로 설명되는 한 주였다. 1.2포인트를 넘나들던 평균 베이시스는 지난 2일 0.27포인트까지 추락했다. 장중에는 6월 동시만기 후 처음으로 백워데이션의 베이시스가 출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차익거래는 5주만에 매도우위로 반전됐고 연중 최고 수준을 보였던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도 지난주 3000억원대로 대폭 감소했다. 버팀목이 돼주던 프로그램 매수의 위력이 약화되면서 지수선물도 약세로 반전된 셈.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최근 7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으며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주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서 베이시스의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물시장에서 개인의 저가 매수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것 역시 베이시스 회복에는 오히려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수 급락과 함께 미결제약정이 동시만기후 최대 규모(5217계약)로 증가했다는 점 역시 부정적 요인이다. 매도 세력의 시장 참여가 본격화됐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차익거래는 매도우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변동성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 역시 부정적 옵션만기 영향력을 키워줄 수 있다. 콜옵션과 풋옵션을 활용해 선물과 합성선물간 차익거래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매수차익잔고 보유자들은 옵션만기 때 합성선물을 활용한 포지션 청산을 고려할 수 있으며 이는 옵션만기 종가에서의 프로그램 매도 부담감을 높이게 된다.
다만 절대적인 수준에서 국내 변동성 지수(VKOSPI)는 여타 글로벌 증시에 비해 낮은 상황이다. 지난주 VKOSPI는 22.47로 마무리됐는데 뉴욕은 30.12, 유럽은 33.59를 기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시장의 급격한 하락은 제어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주 후반 2거래일 동안에는 옵션 대표변동성의 경우 이틀 연속 콜이 상승, 풋이 하락해 시장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음을 보였줬다. 아울러 이러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비차익거래 매매를 통해 표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등에 대한 기대감과 관련해서는 상대적 약세를 이어온 글로벌 증시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2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8거래일 만에 상승반전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뉴욕증시가 여전히 연저점을 깨뜨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기술적 측면에서 과매도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고 이번주 별다른 변수가 없어 단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이중호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옵션만기와 관련해 "차익 매수보다는 매도의 경우가 시장에 충격을 크게 줄 수 있는 상황으로 매도에 대한 대비를 하는 보수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만기일 당일 컨버젼을 이용한 매수차익거래의 이탈과 시장 베이시스의 급락 가능성도 주의해야 한다"며 "컨버젼 조건 형성을 위한 외국인 투자자의 선물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컨버전은 매수차익잔고(선물 매도+현물 매도)의 선물 매도 포지션을 합성선물 매도(콜옵션 매도+풋옵션 매수)로 바꾸는 전략으로 이는 콜옵션이 풋옵션에 비해 고평가됐을 때 사용된다. 컨버전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면 옵션만기 때 매수차익잔고 청산을 유발, 프로그램 매도 부담을 높이게 된다.
이 연구원은 "옵션만기일 이전에 차익 매도의 출회는 만기일 부담을 어느정도 완화시켜 주겠지만 동시에 시장 변동성의 상승으로 다이내믹한 만기일을 연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시황을 고려할 때 베이시스가 다소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전제한 뒤 "베이시스가 회복될 경우 컨버젼을 활용한 매수차익 포지션의 만기일 청산이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이며 반면 베이시스 약세가 지속될 경우에는 컨버젼 포지션은 리버셜을 활용해 청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컨대 차익거래는 매도우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으며 결국 옵션만기 이전에 청산되느냐, 만기 당일 종가에 청산되느냐가 변수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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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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