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바이어님, 이번 주에는 A상품 옆에 B상품을 꼭 같이 진열해주세요. A상품과 B상품을 동시에 구매하는 고객들이 그렇지 않은 고객에 비해 3.5배나 많거든요."
미국의 한 협력업체 직원이 자사 제품을 납품하는 유통업체 바이어와 나누는 대화 내용이다. 국내 유통 현장에서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지만, 유통업체와 협력업체가 매출 데이터와 관련한 분석 자료를 공유하고 있다면 가능한 일이다.
홈플러스가 세계적인 고객마케팅 전문기업 '던험비(dunnhumby)'와 손잡고 유통업체와 제조사, 고객 모두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마케팅 기법을 도입한다.
홈플러스는 1일 덤험비코리아와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상생협업모델 컨퍼런스'를 열고 100여개 협력업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졌다.
상생협업모델은 유통사와 제조사간 협업을 통해 매출 데이터 분석을 통해 효과적인 판매 전략을 도출하고 시너지를 창출하며, 나아가 유통-제조-고객 3자가 모두 윈윈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
유통사인 홈플러스는 고객 마케팅사인 던험비와 매출 데이터를 공유하고, 던험비는 이를 측정하고 분석해 홈플러스와 협력사에 효과적인 판매 방안을 제시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홈플러스와 협력업체는 서로 해당 제품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판매할 것인지 최종 협의하는 과정을 거쳐 최상의 판매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할 예정이다.
고객은 자신에게 최적화된 맞춤 서비스를 통해 쇼핑 편의와 만족을 도모함으로써 최상의 혜택을 제공받게 되며, 홈플러스와 협력업체는 기존 고객의 로열티를 강화하고 신규 고객을 창출해 매출 확대와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던험비코리아 애드리안 뉴우슨 지사장은 "매출 데이터는 방대하지만 이를 어떻게 분석하고 읽느냐에 따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질이 달라진다"며 "나아가 유통업체와 협력업체가 데이터 분석자료를 공유하면서 긴밀한 협업을 거친다면 고객의 가치는 더욱 증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던험비는 지난 1989년 창립 이래 현재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등을 포함한 세계 18개국에서 활동중인 고객마케팅 전문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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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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