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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의료기社 GE 한국시장서 '곤욕' 왜?(종합)

[아시아경제 강경훈 기자]다국적 의료기기社 GE헬스케어가 한국 시장의 특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시장에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GE헬스케어는 지난해부터 일부 한의사에게 초음파기기 등을 판매하다 의사협회 소속 의사들의 항의를 받고 이를 중단했다. 현행법상 연구목적이 아닌 진료목적에서 한의사가 현대의료기인 '초음파기' 등을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다.

하지만 GE헬스케어 일부 대리점들은 향후 한의원 대상 의료기기 시장이 커질 것 등을 바라보고, 한의원을 상대로 광고 영업 등을 펼쳐오다 의사들의 저지를 받게 됐다.


GE헬스케어 관계자는 "한의사가 초음파기를 사용하는 것이 불법이지, 업체가 판매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면서도 "의사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 4월 이후 계약건부터 납품을 중단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GE헬스케어의 이런 결정은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초음파기기가 상대적으로 저가(1000만원 내외)이며 시장이 아직 협소해, 영업적으로 큰 손실이 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이후 포기한 납품건은 9건에 불과하며 문제가 불거진 2009년 1월부터의 판매량도 극히 소량이라고 GE헬스케어 관계자는 덧붙였다. GE헬스케어는 MRI, CT 등 초고가 의료기기와 다양한 병원 IT 기기를 판매하는 굴지의 다국적 업체다.


사태는 일단락된 듯하지만 의사들과의 갈등고리가 완전히 풀린 상태는 아니다. GE헬스케어는 최근 "앞으로 한의사가 학술연구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초음파기기를 구매할 경우라도, 의사협회와의 검토과정을 거치기로 협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의사협회는 1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GE가 불법임을 인지하면서도 한의사에게 현대의료기기를 판매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정반대 느낌의 의견을 모았다. 그러면서 "어떤 목적이든 한의사에게 현대의료기기를 판매하지 않겠다는 공식 약속과 사과문을 발표하라"고 요구해 GE를 곤욕스럽게 하고 있다.


한편 이번 일을 통해 GE헬스케어는 물리적 손실보다 기업 이미지에 흠집이 생겼다는 평가다. 게다가 주요 고객인 의사들과 약속을 깬 점, 그리고 한의사를 상대로 판촉행위를 한 대리점 관리부실 등 비난도 의료계로부터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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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훈 기자 kw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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