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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권의 회원권+] 골프장의 '시세 역전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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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회원권시장에서는 특정 종목만이 두드러진 등락을 나타내는 경우가 드물다.


이를테면 정상적으로 운영 중인 골프장의 회원권시세는 한번 가격이 형성되면 시기에 따라 등락은 생기지만 인근 골프장과의 격차는 그대로 유지된다. 실제 서울 인근 골프장 가운데서 뉴서울은 언제나 한성보다 가격대가 높고, 고가권 가운데서는 화산이 아시아나보다 비싸다는 것이 일종의 공식처럼 유지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서울의 아파트 가격 역시 지역별로 일정한 수준의 간격을 유지하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이는 시세가 개별 종목의 수급에 따른 영향보다는 전체적인 시장의 동향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시세의 등락 비율이나 종목의 편차 비율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이다. 물론 각 골프장의 고유한 가치인 접근성이나 운영 방식, 예약률 등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전제조건이다.


최근에는 그러나 골프장 차별화가 강력해지는 양상이다. 기존의 동조화 현상에서 이탈해 독자적인 시세를 보여주는 골프장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지역이 서로 다른 곳에서는 예전과 달리 이미 시세 역전 현상도 보인다. 골퍼들이 선호하는 근거리 골프장 보다 상대적으로 원거리인 골프장들의 시세가 더 높게 형성되기도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회원들의 골프장에 대한 충성도가 핵심이다. 명문골프장의 핵심요소이기도 한 회원의 프라이드와 로열티는 요즈음 같은 불황기에는 상당히 부각되는 부분이다. 시세가 전반적으로 하락하게 되면 격차가 줄어드는 틈을 타 회원권을 업그레이드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이 경우 회원의 이탈이 많은 골프장은 시세가 더욱 크게 하락하게 된다.


바로 회원들의 골프장에 대한 충성도가 시세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시기인 셈이다. 회원과 골프장의 관계가 신뢰와 커뮤니티에 기반을 두지 않고 단순한 투자나 이용의 편의성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그만큼 외풍에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골프장 운영도 이 때 자연스럽게 평가된다.


올해는 특히 고가권의, 이른바 '블루칩' 골프장들의 시세가 많이 떨어지고 있다. 주 수요층이 법인이다 보니 주말예약 등 단기적인 필요에 따라 선택하게 되고, 그만큼 강한 유대감이 형성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고가권의 시세가 상호 역전되는 현상이 잦은 것도 이 때문이다. 회원제골프장이 위기에 강한 실질적인 명문골프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필요조건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는 시점이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전략기획실장 sky@acegol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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