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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어디로 튈지 모른다

미, 엇갈린 지표에도 막판 반등..국내증시 모멘텀 고민해봐야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자블라니. 일부 감독이 '내 인생 최악의 공'이라는 혹평을 내놓을 정도로 원성이 높은 월드컵 공인구다. 구에 가깝게 만들어진 자블라니가 오히려 공기의 저항을 덜 받으면서 어디로 튈지 몰라 다루기가 어렵다는 게 축구선수들의 불만이다.


월드컵 구장을 이리저리 활보하던 자블라니가 미 주식시장에 뛰어든걸까. 미 증시 역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어졌고, 이에 따라 미 증시의 영향력이 큰 국내증시에서도 투자자들이 어떤 전략을 짜야할 지 막막해하는 모습이다.

미 증시는 지난 밤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사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상승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니 어찌됐건 좋은 게 아니냐는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그 흐름을 보면 다소 의아한 모습이 든다. 지난밤 흐름만 보더라도 장중 내내 약세를 면치 못하다 장 막판 간신히 상승세로 방향을 튼 모습이었다. 지지부진하던 흐름에 막판 매수세가 유입된 것인데 매수세가 유입된 시점에서 이렇다할 모멘텀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유가와 금 값, 그리고 증시를 비교하더라도 투자자들이 어디에 눈을 둘지 몰라 하는 모습은 잘 나타난다. 주식시장은 사흘연속 상승흐름을 지속했지만, 국제유가는 나흘만에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주식시장은 일부 경제지표의 회복을 모멘텀으로 삼으며 상승세를 지속했다는 평가지만, 유가는 오히려 여타 경제지표의 하락을 우려하며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 역시 사상 최고치를 지속하며 여전히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같이 일관성없는 미 증시의 흐름, 즉 여전히 변동성 장세에 놓여있는 미 증시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는 1700선을 사수하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증시가 이렇다할 내부 모멘텀도 없이 해외변수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미 증시의 지지부진한 흐름에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셈이다.


물론 미국에 비해 경기회복 측면이나 기업이익 측면에서 보더라도 견조한 것은 사실이지만, 글로벌증시의 부진한 흐름 속에서도 1년 가까이 이어온 박스권 흐름을 돌파해낼만큼 강한 모멘텀이 있는지 여부는 좀 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사실 코스피 지수의 부담감도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1700선을 넘어서면서 상승탄력이 눈에 띄게 둔화됐고, 주식형 펀드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투자자들이 1700선이라는 지수대를 얼마나 부담스러워하는지 알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적극적인 시장 접근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1년 가까이 깨지 못한 저항대를 뚫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그만큼 강력한 모멘텀과 잠재 매물대를 소화할 수 있는 강도높은 유동성 유입이 필요하지만 이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즉 박스권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수의 추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여지가 20~30포인트 수준이라면 적극적인 시장 접근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선물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코스피200지수선물은 225선에서 저항이 눈에 띄게 커진 모습이다. 거래량이 연중 최저 수준인 22만계약 수준으로 급감했고 미결제약정 역시 9만계약을 하회한 채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변동성 하락이 가져온 현상인 만큼 지수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지수선물의 상하 운동폭이 극도로 제한된 결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하단은 어느정도 확보했지만 상승 모멘텀이 없으니 위로도 아래로도 움직이지 않는 제자리걸음을 지속중인 셈이다.


한 외신은 미 증시에 대해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최근의 매도세에 대해 전형적인 시장의 조정인지, 아니면 게걸음 장세의 시작인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증시는 상승흐름을 지속했지만, 최근 나타나고 있는 매도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


코스피 지수는 1700선을 사수하며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지수를 추가로 끌어올릴만한 모멘텀에 대해서도 좀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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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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