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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어윤대 KB금융'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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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융가의 예상대로 KB금융지주 회장에 어윤대 국가브랜드 위원장이 내정됐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어제 3명의 후보를 면접한 뒤 어 위원장을 다음달에 열릴 이사회에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9개월간 표류해온 거대 금융기관 KB금융의 최고경영자(CEO) 인선작업이 마무리 됐다.


KB금융은 거물급 CEO를 맞았지만 어윤대 회장 내정자의 앞 길이 순탄치 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어 내정자를 바라보는 평가가 엇갈린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다양한 경력에 추진력있는 인물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반면 현장 경험이 없는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곱지 않은 시각이 상존한다.

이 대통령의 대학 2년 후배라는 꼬리표가 항상 따라 붙는 어 내정자가 회장 후보로 나설 때부터 정부의 의지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불렀다. 가뜩이나 6ㆍ2지방선거 이후 정부가 인적쇄신의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회장추천위원회가 '급변하는 금융환경을 헤쳐 나갈 적임자'로 판단했다지만 이미 금융가에서는 '어윤대 대세론'이 지배적이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런 어 내정자 앞에는 KB금융 CEO로서 헤쳐나가야 할 난제가 쌓여 있다. 회장 공백상태가 장기간 계속되면서 조직기강은 와해됐고 그 여파는 지난해 경영실적의 부진으로 나타났다. 금융시장의 재편을 예고하는 은행 인수합병(M&A)도 기다린다.

그는 회장 내정자로 선임된 후 " KB금융을 금융계의 삼성전자로 키우겠다"며 "다각화 차원에서 인수합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 내정자는 이전에도 우리금융과의 합병을 통해 세계 50위권의 대형은행이 탄생해야 한다는 나름의 구상을 밝힌바 있다. 국내 최대의 KB금융 회장으로서 그의 선택은 은행권 인수전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관치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고 과연 우리시장에 초대형 메가뱅크가 효율적인가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될 여지도 있다.


어 내정자가 'MB맨' 또는 '관치금융'의 눈총과 우려를 털어내고 진정한 금융인으로 거듭나는 길은 명료하다. 결단력있는 경영 리더십을 발휘해 저하된 KB금융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최대의 민영화 금융기관으로서 정부와의 관계를 바르게 복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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