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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대적 강세흐름 이어질까

1700선 부근에서 주춤한 흐름 이어질 듯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국내증시가 6월 이후 여타 글로벌 증시에 비해 상대적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4일에도 장중 1700선을 눈앞에 둔 시점까지 올라서는 등 미 증시 및 여타 아시아 증시에 비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6월 이후 14일 오전 11시 현재까지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은 4.04%로 미 다우지수(0.74%)나 일본 닛케이 지수(1.23%), 프랑스 CAC40지수(2.13%)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와 북한 리스크가 겹치며 국내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패닉 흐름을 보였던 지난달 25일과 비교하더라도 코스피 지수는 10.9% 반등에 성공해 다우지수(4.5%)나 닛케이(4.6%), 프랑스(8.1%) 등에 비해 회복이 빨랐던 것을 알 수 있다.


국내증시가 상대적 강세 흐름을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로 여러가지를 들 수 있지만, 수급적인 측면에서는 프로그램 매수세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6월 이후 프로그램 매매가 매도 우위를 보인 것은 단 세차례에 불과한데다, 세 차례의 매도 물량을 모두 합하더라도 1000억원을 겨우 상회하는 수준에 그친다. 반면 이기간 전체 매수 물량은 1조207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인 만큼 프로그램 매수세가 수급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은 분명하다.


프로그램 매수세 중에서도 비차익거래의 경우 연일 매수 우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차익거래에서도 베이시스 개선이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이같은 흐름을 기대하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국내증시의 글로벌 증시 대비 상승탄력이 강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여전히 확인할 부분이 많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놓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세 중에서도 주목할 부분은 비차익 매수세다. 비차익거래는 지난 1일(-637억원)을 제외하면 연일 매수우위를 유지중이다. 14일 현재까지 8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비차익거래의 경우 주로 15개종목 이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 바스켓 매매를 하는 것인 만큼 시장 전체를 사들인다는 의미로 볼 수 있는데, 지난 5월 증시 낙폭 과대 이후 기관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비차익 매수세가 꾸준하게 유입됐다는 것 자체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대부분 저가매수 형태로 유입된 만큼 지수가 반등에 나설수록 매수규모가 주춤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윤선일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6월 이후 비차익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는데, 이는 지수가 하락하면서 펀드 플로우가 개선되고, 기금이 지수 방어에 나서면서 저가매수를 한 것이 반영된 것"이라며 "하지만 지수가 1700선을 눈앞에 두자 개인의 매물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에서도 볼 수 있듯이 지수가 1700선을 넘어서거나 상승탄력이 강해질 경우 그간 환매하지 못했던 펀드 물량이 재차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비차익 매매의 경우 저가매수 원칙을 바탕으로 유입된 측면이 강한 만큼 지수가 오르면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차익거래 역시 베이시스 개선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연속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점이 과제로 남아있다.


최근 차익 매수세가 유입되는 이유 중 하나는 9월물 거래가 시작되면서 초기 베이시스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이로 인해 차익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


6월물이 거래된 지난 3개월 내내 시장 베이시스가 이론 베이시스를 하회하는 움직임이 나타났지만, 6월 만기 이후 시장 베이시스가 이론 베이시스까지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자 차익 매수세가 유입되기 시작한 것이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베이시스 자체만 보면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도 볼 수 있지만, 이제 9월물 거래가 시작됐음을 감안하면 베이시스는 현 수준보다 1포인트 이상 높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베이시스 수준이 이론가 근처에 머물고 있으니 이론적으로 볼 때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것은 베이시스가 재차 하락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유입된 물량이 대부분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매수 주체가 개인이 되고 있다는 점 역시 부담이다. 개인의 경우 연속성이 떨어지는 투자주체인데다, 실질적으로 영향력이 큰 외국인의 경우 현물은 매수에 나서는 반면 선물에서는 뚜렷한 포지션 변화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시장 베이시스가 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윤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현물을 매수함과 동시에 선물 시장에서도 강력한 매수 시그널을 보인다면 차익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이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확인해야 할 변수가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2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6.13포인트(0.96%) 오른 1691.47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프로그램 매수세는 3000억원 이상 유입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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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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