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인력 절반 축소이후..
인근 모텔 숙박비 늘고..OEM방식 외주 검토도..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개성공단 입주기업에 근무하는 최모 부장은 출퇴근을 위해 최근 파주 인근 모텔에 방을 구했다. 공단 상주 인력을 절반으로 줄이는 조치 후, 근무시간에만 개성으로 들어가는 '국경 출퇴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숙박비용이 부담"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공단내 상주인력 축소 조치가 길어지자 관련 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당분간 남북간 정치적 대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생산 차질은 물론 추가 비용부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가늠할 수 없다는 점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산, 대구 등에 본사를 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최근 파주 인근에 직원 출퇴근을 위한 숙박시설을 마련했다.
수도권 기업들의 경우 자택에서 바로 출퇴근이 가능하다. 입주기업 관계자는 "지출하지 않아도 되는 비용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결국 영업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해외 바이어로부터 주문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 일부 업체들은 국내 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외주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당장 제품을 생산하기는 어렵고,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한 의류업체 관계자는 "인건비만 해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설비투자까지 했는데 생산을 나누면 비용은 2배 이상 발생해 결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들은 천안함 사태로 개성공단 사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일방적 퍼주기식 사업'이라는 비난에 상처를 입은 모습이다.
한 입주기업 대표는 "기업인의 입장에서 이익을 내기 위해 개성공단을 택했는데, 남북간 갈등이 생길 때마다 비난을 받아왔다"며 "현재로선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허탈해 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25일 천안함 사태로 대북 관계가 악화되며 상주 인력이 인질로 잡힐 것을 우려해 상주 인원을 기존 1000여명에서 절반 수준으로 축소 허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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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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